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잡설, 상념, 기타등등

꼼수면. 가카새끼 짬뽕. 나는 꼼수다. 달려라 정봉주. - 어두울수록 더욱 빛을 발하는 패러디 전성시대

어멍 2011. 12. 27. 23:50




자매품인 게가 첨부된 “가카*** 짬뽕”과 “너! 구리지?”도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기지가 번뜩이는 패러디물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나는 가수다”에서 착안한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 “나는 꼼수다”에서 다시 파생된 MBC의 패러디 개그물 “나는 하수다”까지...

    예전에는 단순한 포토샵 수준이었던 반면 지금은 이미지, 음성파일, 동영상 가리지 않고 인터넷과 공중파를 넘나들며 융합하는 추세다. 원래 진보의 조류가 밀려들면 풍자, 해학, 패러디가 풍부해지는데 다가오는 총선, 대선을 생각할 때 좋은 징조다.


 

 

"나는 꼼수다" 멤버인 정봉주 전 의원을 모델로 한 아이폰 게임어플 "달려라 봉도사"


    방민지구 심어방수( 防民之口 甚於防水 -〈史記〉) 백성의 입을 막기란 흐르는 물길을 막는 것보다 힘들다고 했다. 천망회회 소이부실( 天網恢恢 疎而不失-〈老子〉) 하늘의 그물은 성기어도 빠뜨리는 법이 없다고 했다. 이제 장삼이사 시민들의 입들이 본격적으로 터졌고 하늘의 그물이 곧 그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이미 이명박 대통령이 벌거벗은 임금님이란 사실은 진보도 보수도 암묵적으로 동의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국민들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 - 한나라당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된 박근혜 의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정말 속은 것일까? 이명박 후보의 BBK를 그렇게 물고 늘어지며 비방했던 박근혜 의원이다. 이명박 후보와 함께 한나라당을 모태(母胎)로 한 샴쌍둥이였던 박 의원이 후일을 기약하며 속아준 것이 아닐까! 국민은 속았다 치더라도 대통령을 꿈꾸는 유력 정치인은 속아선 안 된다. 속을 권리, 속을 자유가 그에겐 없다. 국민들 역시 속은 것이 아니다. 단지 편견과 맹목과 탐욕에 빠져 보고도 못본 체 속아준 것이다!


    권선징악(勸善懲惡)의 상위에 사필귀정(事必歸正)이 있고, 사필귀정의 상위에 인과응보(因果應報)가 있고, 인과응보의 상위에 작용반작용(作用反作用)이 있다. 이것이 거칠고 비루한 이 세상의 법칙이다. 지금 우리가 이명박 후보를 당선시킨 후과(後果)를 체험하고 있듯이 조만간 이명박 대통령은 본인이 저지른 실정(失政)의 후과를 체험할 것이다. 이것은 이명박 정권을 지원하고 거기에 적극적으로 부역한 집단,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이 법칙은 예외가 없다.

    어제는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BBK 저격수를 자임했던 정봉주 전 의원이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의 죄목으로 대법원 최종심에서 유죄판결을 받아 구속 수감됐다. 나꼼수에서 걸출한 입담과 재치를 발휘하며 이 땅의 수구보수 세력의 치부를 적나라하게 까발린 괘씸죄의 혐의가 짙다. (대)법원과 율사들은 민주주의와 법치의 최후의 보루라기 보단 보수와 기득권의 최후의 보루 쪽에 훨씬 가깝다.

    저들은 촛불을 경멸하고 횃불을 두려워한다. 재밌고 시원시원한 표현, 거칠 것 없이 핵심을 까발리는 대중의 언어를 저급하다고 눈살을 찌푸리며 혐오한다. 깨알같이 디테일하고 타당한 합리적 추론을 괴담으로 몰아 부치며 두려워한다. 법복 입은 승냥이, 양복 입은 사기꾼의 추악함을 고상한 표현, 품격 있는 언어, 어려운 문장으로 포장하고 있다.



1심 이광만 판사 - 징역 1년 유죄

2심 박홍우 판사 - 징역 1년 유죄

3심 이상훈 판사(대법관) - 징역 1년 유죄



    2심의 박홍우 판사는 개봉예정작인 <부러진 화살>의 실재 모델이라고 한다. 억울한 판결에 항의해 판사를 찾아가 석궁으로 테러한, 테러했다고 살인미수로 유죄 판결 받은 대학교수의 실재 사건을 그린 영화로 석궁으로 공격받았다는 바로 그 판사가 박 판사라고 한다. 1심, 2심, 최종심에 관여한 모든 판사 분들도 인과응보, 작용반작용의 법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아도 역사가 기록할 것이다.

    법리적, 논리적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자면 한도 끝도 없고 가슴만 답답해진다. 정말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나는 황당하고 불우한 시절이다. 원래 입이 걸지 않고 점잖은(!) 편이지만 하도 열이 뻗쳐 한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 품위와 수준을 논하는 이 땅의 모든 허위와 위선에 찬 권위를 향해 외친다.


    “이게 재판이야? 개판이지!”
- <부러진 화살>의 대사 중 일부이기도 하다.

    “씨바!!!”



구속수감에 앞서 마지막 송별회에 정 전의원을 마중 나온 시민들.
MB와 봉도사, 수구보수와 민주진보 사이의 작용과 반작용. 무엇이 더 크고 치명적인지는 두고 볼 일.
곧고 큰 그릇이라면 누구나 환영할 만한 화(禍)의 얼굴을 하고 오는 큰 복(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