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사진, 일상, 에피소드

가족 십계명

어멍 2014. 5. 30. 21:52

 

    1. 아빠는 하루에 한 번 이상 다영, 종서를 안아주겠습니다.

    2. 아빠는 다영, 종서의 의견, 발언에 귀 기울이고 존중하겠습니다.

    3. 아빠는 다영, 종서가 극구 거부하는 것을 강제하지 않겠습니다.

    4. 아빠는 다영, 종서와 함께 즐겁고 재미난 시간을 함께 하겠습니다.

    5. 아빠는 다영, 종서가 힘들고 외로울 때 항상 힘이 되고 위로가 되겠습니다.

    6. 엄마는 아침에 다영, 종서를 뽀뽀하며 깨우겠습니다.

    7. 엄마는 다영, 종서의 가장 재미있는 친구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8. 엄마는 다영, 종서와 독서를 함께 하겠습니다.

    9. 엄마는 다영, 종서의 의견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10. 엄마는 다영, 종서를 위해 맛있는 빵을 만들겠습니다.

 

 


 

 


    다영(중1) : 아빠 다섯 개, 엄마 다섯 개 쓰세요.

    나(아빠) : 뭐냐 이건?

    다영 : 학교 과제예요.

    나 : 언제까진데?

    다영 : 내일까지요. 지금 써 주셔야 되요.

    나, 아내 : 알았다.



    급한 것 같아 얼떨결에 써놓고 보니 권리는 없고 의무만 있다. 약속받은 것은 없고 약속한 것만 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가족 십계명이라고 해놓곤 아빠, 엄마만 있고 다영, 종서는 없다. 다 큰 어른이 아이들을 상대로 지금 와서 무르자고 떼를 쓸 수도 없고... 속 좁게 마냥 삐져있을 수도 없고... ㅠ.ㅠ

    역시 약속, 특히 문자로 남기는 약속은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