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The Banality of Evil 2

히틀러 천안함 침몰 패러디

영화 -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The Downfall, Der Untergang, 2004)을 한 네티즌이 패러디했다. 오래전 봤던 영화인데 히틀러와 그 주위 인간군상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서 화제와 논란이 됐었다. 시시각각으로 베를린을 조여오는 적군과 불리한 전황에 부인, 희망, 분노, 초조, 절망, 체념, 포기를 거쳐 자살에 이른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 악의 진부함(The Banality of Evil)을 보여주는 영화다.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똑같이 반응하는 똑같은 인간들! 하지만 다른 세계!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으나 완전히 다른 세계다. 어쩌면 70억명의 인간들은 저마다의 70억개의 세계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절대권력자의 몰락 역시..

유머, 패러디 2010.05.30

악의 평범성과 선의 편협성(The Banality of Evil & The Intolerance of Good)

[1]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이 너무도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예로 들면서 악행은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아니라 '사고력의 결여'에서 나온다며 '악의 평범성'(혹은 '악의 진부함')이란 개념을 제시하여 큰 논쟁과 반향을 일으켰다. 즉 ‘악한 일은 대부분 사악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다. 장난스레 병아리를 내동댕이치며 죽이는 아이들은 과연 사악한가.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의미를 알까. 무지가 죄고 사고의 결여, 정지가 죄다.(‘저들을 사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