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철학 5

기독교의 풀기 힘든 난제, 딜레마

기독교의 풀기 힘든 난제, 딜레마 이것은 어느 시골 성당이나 교회 문을 나서는 평범한 농부나 아낙네 그리고 조숙한 소년소녀들의 머리 위로 언뜻 스치고 지나갔던 생각들일 것이다. 혹은 배움 깊은 신학자, 철학자들이 오랜 시간 씨름하였던 주제이거나 교황청 고위성직자들 간에 치열하게 다루어져왔던 남모를 화두였을 것이다. 지난 2000여 년간 그래왔고 지금도 주일학교 초딩들의 머릿속에 막연하게 때로는 너무도 명확하게 떠오르는 의문이자 수십 년 동안 교회에 출석하는 신자는 물론이고 매주 강단에서 주님의 말씀을 설교하는 연로한 목사님조차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질문들이다. 이것은 불경이다. 신성모독이고 하나님(신)에 대한 도전이다. 어이없고 황당한 질문일 수도 있고 그래서 더욱 본질적인 질문일 수도 있다. 이 모든 ..

<대심문관(大審問官)> - 도스또예프스끼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중에서

- 도스또예프스끼 중에서 & 연말연초에 이종진 편역으로 한국외대출판부에서 발행한 을 읽었다. 대심문관은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소설 중에 삽입된 것으로 2013년에 삼성판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은 소설 속에서 읽은 바가 있다. 당시에도 인상이 매우 독특했는데,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던 이국적인 매력의 여인을 언뜻 스쳐 지나친 느낌이랄까?! 하나의 독립된 단편인 이 작품을 읽은 후 받은 느낌은 깊고도 신선했다. 개신교 신자여서 다소 도발적인 주제이기는 했지만 뭔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예수님의 깊은 가르침과 뜻을 엿본 느낌이랄까?! 스쳐 지나간 그 여인의 잔영이 잊히지 않은 걸까? 따로 대심문관만 떼어서 엮은 책이 있길래 다시 읽어봤다. 삼성판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번역은 외대판이 낫다. 더 자연스..

문학, 책읽기 2019.01.19

DIY & 짜맞춤 목공 졸업기(卒業記)

DIY & 짜맞춤 목공 졸업기(卒業記) DIY 목공 - 2012년 3월 8일부터 4월 26일까지, 대전시 서구 괴정동 우드플랜에서 수강 짜맞춤 목공 - 2012년 7월 18일부터 2013년 4월 25일까지, 대전시 유성구 상대동 도드리 목공방에서 우익동 선생님으로부터 수강 졸업기라고 하니 무언가 마스터한 냥 거창하게 들려 쑥스럽지만 마땅한 제목이 떠오르지 않는다. 굳이 졸업이라면 목공 중딩 과정 졸업이랄까! 애초에 이사가 겹쳐 집안에 필요한 이것저것 만들고 끝낼 요량으로 흥미 반 필요 반 시작한 목공인데 벌써 1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처음 생각한 여정보단 많이 왔다. 아직 실력도 미천하고 배워야 할 것도 많지만 시간도 많이 지났고 웬만한 건 다 만들었으니 이제 잠깐 쉬고 후일을 기약할까 한다. 아마 ..

목공, DIY 2013.06.03

성경읽기 0047 : 전도서 6장~12장

성경읽기 0047 : 전도서 6장~12장 6장 1절 나는 사람들 가운데 흔히 일어나는 또 다른 악을 보았다. 2절 하나님께서 어떤 사람에게는 부와 재산, 영예를 모두 주셔서 더 바랄 것이 없게 하셨지만, 동시에 그가 이 모든 것을 누리지 못하도록 하시며, 타인이 대신 누리게 하신다는 것이다. 이것 역시 허무한 일, 큰 재앙이 아닌가? 8장 14절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또 다른 허무한 일이 있다. 그것은 악인이 받아야 할 처벌을 의인이 받고, 의인이 받아야 마땅한 보상을 악인이 받는 것이다. 이것 역시, 내가 보기에 허무한 일이다. 6장, 8장 모두 비슷한 맥락의 말씀이다. 남 보기엔 안타깝고 본인에겐 억울한 일이다. 하나님이 주신 영광을 조금이라도 맛본다면 그나마 다행이다. 남 보기에 그의 영광과 ..

구미호의 한(恨), 그리고 우리자신의 한과 잠재의식-서프라이즈 펌.

구미호 전설과 포송령의 요재지이에 나타난 의식의 원형 /무위 해마다 납량특집으로 방영되는 구미호의 전설을 TV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의 여우 괴담은 천년호(千年狐)같은 제목을 달고 영화의 주된 소재로도 많이 활용되었다. 그만큼 한국인들의 정서에 공감을 많이 자아내는데 성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극에서는 꼬리가 아홉이나 되는 여우가 인간이 되고자 하는 애절한 한(恨)이 전면에 흐른다. 싸늘한 그믐달이 희미하게 비치는 산 능성에 있는 묘지 위에서 울려 퍼지는 여우의 울음 소리. 이 울부짖음이 우리의 귀가 아니라 가슴 속으로 처절하게 메아리치며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혹시 그 울음 소리가 우리의 무의식 깊숙히 잠재되어 있는 이기심이나 잔인함, 또는 까닭을 알 수 없는 묘한 죄의식을 소름처럼 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