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자차히메 3

《대망(大望)》 8권 리뷰

《대망(大望)》 8권 리뷰 “인간은 말이오, 이시다님, 모든 걸 믿으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또한 모든 걸 의심하여 애증도 흑백도 분명히 가리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중략) “세상에는 새하얀 사람도 새까만 사람도 없소. 하지만 아녀자는 억지로 그렇게 정하며 상대하고 싶어 하지. 기타노만도코로님이 만일 명백하게 이에야스는 적이라든가 자기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여성으로서 뛰어난 분별이 있으신 분” (84p)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그 뒤처리를 의논하기 위해 온 이시다 미쓰나리에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하는 말. 히데요시의 가신 중 가장 권력이 센 미쓰나리는 측실 요도마님에게서 난 어린 후계자 히데요리를 옹립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려는 입장이다. 이에야스와 기타노만도코로(히데..

문학, 책읽기 2016.02.27

《대망(大望)》 7권 리뷰

《대망(大望)》 7권 리뷰 “간파쿠는 천하를 통일하면 반드시 조선에 출병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 견딜 사람으로 나는 보고 있다.” (중략) “이 같은 곳으로 간파쿠가 나를 보내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간파쿠 스스로 조선출병을 나에게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을 만들었어.” (118~119p) ‘간파쿠’는 관백(關白-관직의 일종) 히데요시다. ‘이 같은 곳’은 황폐하고 보잘 것 없는 에도(江戶) 땅으로 메이지 유신 때 도쿄(東京)로 개명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의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히데요시가 이에야스에게 고향 미카와에서 더 동쪽인 간토(關東) 8주로 영지이동을 명하자 불만에 찬 가신들을 이에야스가 설득하는 장면이다. 결국 이에야스는 오래지 않아 이곳에 에도막부를 열어 새 시대를 개척하게 ..

문학, 책읽기 2016.02.25

《대망(大望)》 3권 리뷰

《대망(大望)》 3권 리뷰 “한 가문이 멸망해 가는 옛이야기를 나는 지금 눈앞에 보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 (265p) - 도쿠가와 이에야스 가문의 멸망을 획책하여 자신의 부귀영화를 꾀하려는 오가 야시로의 회심의 발언 오가 야시로는 경제적으로 넉넉하거나 뼈대 있는 가문 출신이 아닌 오직 자신의 능력만으로 이에야스의 가신으로 등용되어 출세한 인물이다. 머리가 영민하여 주로 재산관리와 회계를 담당하였다. 그러다 욕심이 생기고 급기야 반역심까지 품게 되어 주군인 이에야스를 멸망시키고 자신이 그 자리를 차지하려 하는데... 자신의 친정가문인 이마가와를 멸망시킨 오다 노부나가에 협력하여 그의 딸을 며느리로까지 들인 남편 이에야스를 증오하는 쓰키야마 마님(곧 첫째이자 정실부인인 세나). 소아적이고 질투심..

문학, 책읽기 2016.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