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선악과 2

성경읽기 0002 : 창세기 3장~6장

3장 4절, 5절 그러자 뱀이 여자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는 죽지 않아. 하나님은 너희가 그 나무 열매를 먹고 너희 눈이 밝아지면, 선과 악을 알게 되어 너희가 하나님과 같이 될까 봐 그렇게 말씀하신 거야.” 3장은 죄의 시작. 그 유명한 에덴동산에서의 선악과 얘기다. 뱀이 여자(하와. 이브는 하와의 영어식 표현)에게 속삭인 말은 여러 가지를 시사한다. 죄는 욕심에서 시작되고 욕심은 (하나님에 대한) 불신에서 시작된다. 그 불신의 정체는 시기와 질투이다. 식욕 등의 생리적 욕구 외에 인간의 가장 원초적 심리, 감정은 바로 이것이다. 신에 대해서도 시기, 질투하는 것이 인간이란 존재다. 원죄를 지은 인간, 끊임없이 오류와 죄악을 저지르는 인간은 순자의 성악설을 연상시킨다. 하지만 인간은 만물 중 하나님의 ..

악의 평범성과 선의 편협성(The Banality of Evil & The Intolerance of Good)

[1]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이 너무도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예로 들면서 악행은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아니라 '사고력의 결여'에서 나온다며 '악의 평범성'(혹은 '악의 진부함')이란 개념을 제시하여 큰 논쟁과 반향을 일으켰다. 즉 ‘악한 일은 대부분 사악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다. 장난스레 병아리를 내동댕이치며 죽이는 아이들은 과연 사악한가.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의미를 알까. 무지가 죄고 사고의 결여, 정지가 죄다.(‘저들을 사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