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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4 - 차돌박이 숙주볶음 맛있게 만드는 법 ★★★☆☆

어멍 2020. 2. 5. 23:49

 

      Level 4 - 차돌박이 숙주볶음 맛있게 만드는 법 ★★★☆☆

 

 

 

 

 

      냉동고에 차돌박이가 많이 보이길래 다 꺼내 모아보니 양이 꽤 많다. 단골로 가는 고깃집에서 고기를 사면 매번 서비스로 주었던 차돌박이다. 뭘 만들어 먹으면 좋을까 다음과 유튜브에 차돌박이를 넣고 검색해보니 가장 먼저 완성되는 검색어가 차돌박이 숙주볶음이다.

 

      유튜브에 올라온 동영상 자료를 몇 개 훑어본 후 <정대표> 유튜버의 레시피를 기본으로 해서 만들어보기로 한다. 기본 차돌숙주볶음에서 중국식과 한국식을 가미하여 약간 변형시킨 조리법으로 내 입맛에 맞을 것 같다.

 

 

 

 

      마트에서 포장된 숙주 380g을 사서 깨끗이 씻어 물기를 뺀 후 채에 담아 준비한다. 씻으면서 손실된 것을 치면 약 300g 정도 될 것이다. 숙주는 되도록 미리 준비하여 최대한 말려서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 냉동된 차돌 역시 미리 꺼내어 해동시켜 수분을 제거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이 요리는 수분과의 싸움이기 때문이다.

 

      이 요리의 요점은 최대한 강한 불로 최대한 빠르게 볶아내는 것이다. 삶거나 찌는 것이 아닌 볶는 것으로 결과물이 흥건하거나 무른 느낌이 없이 차돌의 고소함과 숙주의 아삭함만 살려야 한다. 업소의 강한 불이 여의치 않은 가정집 주방의 화력으로는 최대한 재료들의 수분을 제거한 후 투입하는 것이 그나마 이와 비스무리하게 만들 수 있는 방법이다. 차돌, 숙주 외 나머지 재료들을 모두 준비하면 다음과 같다.

 

 

 

 

 

    준비재료 : 차돌박이 300~500g, 숙주 300g, 느타리버섯 한주먹, 청양고추 2, 애호박 5cm 정도, 양파 1/3, 백설탕 1/2T, 굴소스 2T, 맛술 1T, 청주 1T, 고추기름 1소주잔, 후추 넉넉히

 

 

 

      느타리버섯은 깨끗이 씻은 후 알맞은 크기로 찢어서 손으로 물기를 쥐어짜준다. 원 레시피에는 가지, 가쓰오부시, 김가루도 쓰이지만 집에 없으므로 어쩔 수 없이 빼고 청양고추는 1개지만 나는 매운 맛이 좋으므로 두 개로 증량한다.

 

      굴소스 자체가 약간 짭짤하여 간이 있으므로 소금이나 간장은 따로 넣지 않고 기름은 식용유가 아닌 약간 매콤한 맛을 내기 위해 고추기름을 쓴다. 청양고추는 잘게 채 썰고 애호박은 얇게 썰어 넣고 양파는 수분이 많이 발생하므로 1/3개만 넣는다.

 

 

 

  야채류를 썰고 차돌은 팬에 얇게 펴서 준비한다.

 

 

 

  백설탕, 굴소스, 맛술, 청주를 함께 넣고 골고루 섞어 소스를 준비한다.

 

 

 

  고추기름을 넉넉히(1/2 소주잔 정도) 팬의 차돌 위에 부어준 후

 

 

  

가장 강한 불을 켜고 (가정집 화력이라 아무리 강해도 한계가 있다.)

 

 

   

팬을 올린 후 후추를 넉넉하게 팍== 친다.

 

 

 

  골고루 섞어준 후

 

 

 

  차돌이 갈색을 띠기 시작하면 야채를 투입한다.

 

 

 

 

      야채까지 어느 정도 익으면 따로 그릇에 옮겨 담아 놓는다. 요리를 하다말고 중간에 이렇게 분리해 담아놓는 것은 아삭함을 살려야 할 숙주를 강한 불로 집중해서 따로 빠르게 볶기 위함이다. 그러기 위해

 

 

 

 

      팬에 다시 고추기름을 넉넉히 둘러준 후 기름이 타며 연기가 올라올 때까지 팬을 가열시킨다.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연기가 피어오르며 코와 눈에서 눈물이 나올 정도로 맵고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 이때

 

 

 

숙주 투입! ---- 지글거리며 볶는 소리와 함께 연기가 난다.

 

 

 

 

      너무 늦지 않게 만들어 놓은 소스를 붓고 나무젓가락으로 섞어준다. 야채류를 볶고 뒤섞을 때는 재료에 상처나 손상이 가지 않게 나무젓가락을 쓰는 것이 좋다.

 

 

 

  따로 담아놓았던 차돌과 야채를 투입한 후 후추를 다시 넉넉히 팍== 쳐서 위아더월드!

 

 

 

 

      완성 후 팬 밑바닥을 보니 물이 흥건하여 맛이 어떨지? 걱정! 냉동됐던 차돌박이에서도, 덜 말린 숙주, 야채에서도 수분이 많이 발생한 것 같다. .

 

 

 

  국물(?)을 따라내고 접시에 예쁘게 담아본다.

 

 

      시식 및 품평 : 걱정했던 것보다, 기대했던 것보다 맛있다! 숙주도 씹을 때 경쾌한 소리를 낼 정도로 아삭하진 않지만 무르거나 질겅거리지 않고 나름대로 아삭한 식감이 살아있다. 매운맛도 첨가된 소스 때문인지, 고소한 차돌이나 고추기름 때문인지, 혓바닥 끝에서 화닥거리는 것이 아닌 입안에서 은은하게 퍼지며 목구멍까지 간질이며 넘어가는 고급지고 깊은 매운 맛이다. 달달함과 짭짤함, 차돌의 고소함과 고추의 매콤함, 차돌의 쫄깃함과 숙주의 아삭함, 고기의 농익음과 야채의 신선함이 어우러진 멋진 조합이다. 역시 차돌과 숙주의 각별한 인연에는 확실한 이유가 있다! 차돌을 이용한 대표적 메뉴인 까닭이 있다!

 

       국물이 많았는데도 맛이 있는 걸 보니 잘 만들면 이보다 훨씬 더 맛있을 것이다. 다음번엔 식당, 업소를 빌려 최강불로 해먹던지 재료의 수분을 최대한 제거하는 데 공을 들여야겠다. 차돌박이도 미리 꺼내 해동 후 수분을 제거하고, 야채류는 최소 반나절이나 그 이상 꺼내놓아 최대한 바짝 말린 후 투입하면 훨씬 나을 것이다.

 

       맛도 좋고 조리법도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차돌이 많이 들어가므로 자주 해먹을 수는 없을 것이다. 따로 차돌을 사서 해먹긴 그렇고 모아 모아 양이 충분해지면 한 번씩 해먹어야지!

 

 

 

    1차 어멍의 차돌박이 숙주볶음 레시피

 

    준비재료 : 차돌박이 300~500g, 숙주 300~500g, 느타리버섯 한주먹, 청양고추 2, 애호박 5cm 정도, 양파 1/3, 백설탕 1/2T, 굴소스 2T, 맛술 1T, 청주 1T, 고추기름 1소주잔, 후추 넉넉히

 

    1. 차돌박이 300~500g을 미리 해동 후 수분을 제거하고, 숙주 300g 역시 미리 깨끗이 씻은 후 물기를 제거하고 말려놓는다. 재료의 수분이 적을수록 좋으므로 느타리버섯, 애호박 등 야채류도 미리 꺼내놓던지 바짝 말려 준비해놓는다.

    2. 느타리버섯은 알맞은 크기로 찢어놓고 애호박과 양파는 얇게 썰고 청양고추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백설탕 1/2T, 굴소스 2T, 맛술 1T, 청주 1T를 골고루 섞어 소스를 준비한다.

    4. 팬에 차돌을 얇게 펼쳐 놓은 후 고추기름을 1/2 소주컵 정도 충분히 끼얹어 준다.

    5. 불은 최대한 강불을 켜고 팬 위에 후추를 넉넉히 팍== 친 후 차돌을 나무젓가락으로 뒤섞으며 볶아준다.

    6. 차돌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준비한 야채류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7. 어느 정도 익으면 따로 분리해 담아놓는다.

    8. 팬에 다시 고추기름을 1/2 소주컵 정도 충분히 부은 후 연기가 나며 탈 때까지 팬을 가열한다.

    9. 준비된 숙주를 넣은 후 소스를 붓고 빠르게 뒤섞으며 볶아준다.

    10. 7에서 담아놓았던 차돌과 야채를 투입한 후 다시 후추를 넉넉히 팍== 친 후 골고루 섞어주며 한소끔 볶아주면 완성!

 

    ※ 가지 5cm 정도를 넣기도 하며 버섯은 느타리 외에 다른 버섯도 가능! 야채는 이밖에도 다양하게 들고 나도 큰 지장은 없다. , 수분이 많은 야채는 되도록 피할 것! 완성 후 가쓰오부시나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어 먹어도 좋다.

 

 

 

      ※ 아래는 참고한 유튜브 동영상

   

 





 





두 번째 만들기

 

 

 

       수분을 제거하여 숙주(300g)와 야채의 아삭함을 살려보기 위해 숙주, 느타리버섯, 가지를 9시간 정도 음지에서 말렸는데...

 

       건조는 됐지만 숨이 팍 죽으며 볼륨이 작아졌다. 통통하던 숙주가 폭싹 쪼그라들며 삐들삐들해졌다. 게다가 조리과정에서는 골고루 흩어지지 않고 서로 실뭉치처럼 엉키며 더욱 작아져 소스를 입히기도 간단치 않다.

  

 

       이것은 숙주볶음이라기보단 숙주무침쪽에 가깝다. 아삭함은 고사하고 질기면서도 질겅거린다. 완전실패! 폭망! ㅠ.ㅠ 오히려 저번보다 못하다. 원래 가정집의 약한 화력이 근본 원인이기 때문에 중국집이나 업소의 강력한 화력을 빌리지 않는 한 어쩔 수 없는 문제겠지만 뭔가 레시피의 수정이 필요하다.

  

       다음엔 숙주가 좀 적은 느낌이므로 최소 500g에서 최대 600g으로 증량하고 미리 건조하지 않고 깨끗이 씻어 채반에서 물기만 제거한 후 바로 쓰기로 한다. 수분이 더 많이 발생하겠지만 따로 버리더라도 이 방법이 더 나을 것 같다. 

       야채는 볶아지면서 수분은 빠지면서 크기는 작아지고 흐물흐물해지므로 어느 정도의 크기와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좀 더 크고 두툼하게 썰어 넣기로 한다. 같은 맥락에서 차돌과 야채를 초벌로 볶을 때 너무 무르익히지 말고 70% 정도만 익도록 주의한다.

   


    완성된 어멍의 차돌박이 숙주볶음 레시피

  

    준비재료 : 차돌박이 300~500g, 숙주 500~600g, 느타리버섯 한주먹, 청양고추 2, 애호박 5cm 정도, 양파 1/3, 백설탕 1/2T, 굴소스 2T, 맛술 1T, 청주 1T, 고추기름 1소주잔, 후추 넉넉히 (가지 5cm 정도)

  

    1. 차돌박이 300~500g을 미리 해동 후 수분을 제거하고, 숙주 500~600g 역시 미리 깨끗이 씻은 후 채반에 담고 탁탁 털어 최대한 물기를 제거하여 준비해놓는다.

    2. 느타리버섯은 크게 찢어 놓고 애호박, 양파, 가지도 크고 두툼하게 썰고 청양고추는 잘게 썰어 준비한다. 애호박, 가지는 반달모양으로 썬다.

    3. 백설탕 1/2T, 굴소스 2T, 맛술 1T, 청주 1T를 골고루 섞어 소스를 준비한다.

    4. 팬에 차돌을 얇게 펼쳐 놓은 후 고추기름을 1/2 소주컵 정도 충분히 끼얹어 준다.

    5. 불은 최대한 강불을 켜고 팬 위에 후추를 넉넉히 팍== 친 후 차돌을 나무젓가락으로 뒤섞으며 볶아준다.

    6. 차돌이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하면 숙주를 제외한 준비된 야채류를 넣고 함께 볶아준다. 이 때 다음에 숙주와 다시한번 볶아줄 것이므로 야채가 너무 무르익지 않고 70% 정도만 익도록 주의한다.

    7. 어느 정도 익으면 6을 따로 분리해 담아놓는다.

    8. 비운 팬에 다시 고추기름을 1/2 소주컵 정도 충분히 부은 후 연기가 나며 탈 때까지 팬을 가열한다.

    9. 숙주를 넣은 후 준비된 소스를 붓고 빠르게 뒤섞으며 볶아준다.

    10. 7에서 따로 담아놓았던 차돌과 야채를 바닥의 수분은 따라버린 후 숙주에 투입하고 다시 후추를 넉넉히 팍== 친 후 골고루 섞어주며 한소끔 볶아주면 완성!

  

    ※ 버섯은 느타리 외에 다른 버섯도 가능! 야채는 이밖에도 다양하게 들고 나도 큰 지장은 없다. , 수분이 많은 야채는 되도록 피할 것! 완성 후 가쓰오부시나 김가루를 고명으로 얹어 먹어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