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면1
띠리리링~~(내 핸드폰 소리)
나 : 여보세요.
저쪽 : 누구시죠?(생소한 젊은 여자 목소리)
나 : ......네?(약간 당황! 내게 전화할 젊은 여자는 없는데...혹시 스팸?)
저쪽 : 누구세요?(약간 짜증나는 듯한 목소리. 무슨 스팸이 이래)
나 : 전화한 쪽이 먼저 말씀하시죠.
저쪽 : 전화를 받았는데 이상한 소리만 들려서요. 누구시죠?
나 : ......
저쪽 : ......
나 : (불현듯 드는 생각에) 혹~시 다영이 아세요?
저쪽 : 다영이요? 내가 가르치는 학생인데요.
나 : (멍~) 아. 다영이 아빱니다. 제가 낮잠자는 사이 다영이가 전화했나 봐요.
다영선생님 : 아~ 네.
나 : 아~ 네. (딸깍)
나 : 다영아. 아빠 잠든 사이 과외선생님한테 전화했었니?
다영 : 응.
나 : 뭐라 그랬는데?
다영 : 하아~아. 하아~아. (오. 마이 갓!)
2007년 다영이 7살 때 있었던 일. 그런데 어떻게 선생님 전화번호는 외웠을까? 혹시 천재!
장면2
담임선생님 : 다영아. 너의 아버진 뭐하시니?
다영 : (자랑스럽게) 우리 아빤 화가예요.
담임선생님 : 오우! 그래.
2008년 초등학교 입학해서 있었던 일. 졸지에 내 직업이 화가가 돼버렸다. 가끔 같이 그림 그리며 놀 때 자기 딴에는 자기 솜씨에 비해 내 그림솜씨가 화가라 부르기에도 부족함이 없어 보였나보다. 고마워. 다영아!
(071218) 작품명 '사랑과 정의(Love and Justice)' - 아빠, 엄마, 다영, 종서의 공동작품
장면3
(붐비는 병원대기실. 다영이. 엄마.......제각기 조용히 자기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다영 : (한 할아버지를 가리키며) 엄마. 엄마. 저 할아버지 고릴라 닮았다. 그치?
엄마 : (당황하며) 이다영! 조용히 해.
(다행히 다른 이들은 못들은 듯하다)
간호사 : ooo씨 들어오세요.
(할아버지가 불려들어가자 여기저기서 키득키득....모두들 듣고 있었던 거다. 그럼 할아버지도!)
이 얘기를 들려주며 집사람이 마지막으로 하던 말.
“정말 닮긴 닮았더라”
장면4
(찜질방 탈의실)
종서 : 아빠. 저 사람은 남자야 여자야?
나 : (당연) 남자지.
종서 : (불과 2~3미터 옆에 있는 사람의 슴가를 손으로 가리키며) 그런데 왜 저 언닌 찌찌가 나왔어??
나 : ........
정확히 표현하자면 나왔다기 보단 흘러내린 슴가. 소아, 청소년비만이 문제긴 문제다.
종서. 여자는 누나, 남자는 형이라 가르쳐줬어도 주의하면 누나 무의식중엔 언니, 다영이는 누나지만 뭇누나들은 언니가 대세다. 아마도 누가 울면 영문도 모르고 따라 울듯이 다영이가 언니라고 부르니 따라하는 걸 거다. 이런 종서에겐 위아래의 부조화(!)가 무척 의아하고 혼란스러웠나 보다.
다행히 졸지에 언니가 된 중학생으로 보이는 그 남학생은 묵묵히 옷만 벗고 있었다. 하지만 이후에 탕에서도 찜질방에서도 다시 마주칠 순 없었다.
장면5
다영 : 니가 양보해.
종서 : 누나가 양보해.(크게)
다영 : 니가 양보 안하잖아(더 크게)
종서 : 누나가 양보 안하잖아(더더 크게)
다영 : 너도 마찬가지야(더더더 크게)
종서 : 누나도 마찬가지야(더더더더 크게)
(.............)
다영 : 너 마찬가지가 무슨 뜻인지는 아냐?(갑자기 보통 크기로)
종서 : ......
다영 : 마찬가지가 무슨 뜻인지 아냐고?(좀 크게)
종서 : ............
다영 : 모르지? 말해 봐.(좀 더 크게)
종서 : ..................안.들.려.(작게) 으웩!(엄청 크게. 종서가 답답할 때 내지르는 무의미한 괴성)
아이들이 명사, 동사, 형용사, 부사 등을 차례로 익히는 것을 보면 재밌기도 하고 때론 놀라고 대견하기도 하다. 어휘가 많아지고 풍부해질수록 표현력도 다채롭고 정교해지며 생각도 깊어짐이 보이는데 특히 그들의 제약받고 묶이지 않은 동심의 순수성으로 인해 예상을 뛰어넘는 기발하고 참신한 표현과 생각의 깊이를 접할 때면 나도 모르게 탄성이 새어나올 때가 많다.
종서야 말싸움만으로는 항상 다영이에게 백전백패다. 사오정 모드가 나왔으니 이번은 종서의 완벽한 K.O패지만 다영이가 어설프게 말로서 종서의 약만 살살 올려서는 이내 반격이 들어간다.
그 반격이라는 것이 아무런 말없이 슬슬 밀거나 툭툭 치는 식의 완력을 동원한 찝적거림 수준인데 처음엔 장난처럼 깔깔거리며 피하고 도망치는 다영이라도 이내 방구석에 몰려서는 울음을 터트리고 만다.
다영:종서의 승리비율은 내가 보기에 대략 3:7 정도이다.
(070715) 다영이는 항상 도망치고 종서는 항상 좇는다.
나 : 뭔데? (누가 물어봤나!)
종서 : (기다렸다는 듯이 뽐내며) 일백!
나 : ......????..! 그~럼 삼 더하기 백은?
종서 : 삼백!
나 : ...그럼 백 더하기 삼은?
종서 : 백삼! 아빤 그것도 모올~라? (기고만장!!!)
나 : .........................................................(으웩!-억울한 내 마음이 마음속으로 내지르는 괴성!)
추가1(091017)
얼마 전 다영이(초딩 2년)와 TV 뉴스를 보다가 있었던 일.
다영 : 아빠. 나 이명박 싫어!
나 : 왜?
다영 : 못생겨서.
-(옆에서 블럭하고 있던) 종서 : (혼자말하듯) 난 귀엽던데.-
나 : (못생기긴 못생겼지. 그런데 귀엽다???? 이 녀석이 내 블로그를 봤나? 아니면 원래 취향이 독특한 건가? 아무튼)
대통령은 생긴 거 갖고 뽑는 게 아냐.
다영 : 그럼 뭘 보고 뽑는데?
나 : ...........(도덕성? 인간성? 철학? 정책?...... 할 말이 없었다. ㅠ.ㅠ)
추가2(091017)
얼마 전 있었던 다영이, 종서(유딩 말년)와의 대화.
나 : 다영이는 커서 뭐가 되고 싶어?
다영 : 대통령 부인.
나 : 왜?
다영 : 대통령보다 높잖아!
나 : (ㅠ.ㅠ 그래 아빠보단 엄마가 높지. 그래도) 이왕이면 대통령이 되거라. 종서는?
종서 : ......................사람. 난 양파먹고 사람으로 진화할 거야.
나 : .........................(헉! 이런 개념 유딩을 보았나! 역시 사람은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한다. ^.^)
※ 꿈이 모두 이루어져서 다영이는 대통령, 종서는 사람이 되거라.(대통령과 사람이라...대비가 묘하게 웃기는구만!)
사람이 못 된 대통령, 대통령이 못 된 사람...무엇이 더 훌륭하고 성공한 인생일까??????????
요즘 포켓 몬스터(피카츄가 라이츄로 진화한다.)에 빠져있는 종서가 어디서 단군신화를 들었는지...
종서가 되고 싶다는 '사람'은...진화인가, 탄생인가? (육체적) 성장인가, (정신적) 각성인가?
아무튼 요즘 엄마, 아빠가 파, 마늘, 야채를 먹이려 하는 건 종서가 사람이 아니기 때문은 아니란다. ㅠ.ㅠ
(물론 아빠, 엄마가 소원을 이루지 못해 한이 된 호랑이, 곰이기 때문도 아니지)
추가3(091026)
어제 있었던 종서와의 대화.-얕보기엔 위험할 정도로 개념이 넘친다.
종서 : 아빠 나 섭섭해.
나 : 왜~? (아이구! 그러셨어요 도련님. 뭐가 그리 섭섭하신데요?)
종서 : 아빠가 빨개벗고 밖에 나가지 않아서.
나 : .......(뭥미? 이 녀석이 뜬금없이......뜬금없지는 않다. 얼마전 봤던 <심슨>에서 심슨이 아들 바트와 내기를 걸고 바트에게
빨개벗고 동네한바퀴 돌고 오라는 미션을 주는 장면이 있었지...)
종서 : 난 아빠가 빨개벗고 출근했으면 좋겠어. 아빤 내가 빨개벗고 밖에 나가면 얼마 줄거야?
나 : 니가 빨개벗고 나가는 거랑 아빠가 돈 주는 거랑 도대체 무슨 관곈데? (나 원 어처구니가 없어서 ㅡ.ㅡ;)
종서 : 아빤 돈 많잖아. 비싼 반지도 있고. 누나가 일억이라던데.(항상, 24시간 끼고 있으니 엄청 비싼줄 알고 있는 듯.)
나 : (헉! 일억! 이.다.영. ㅠ.ㅠ) 하하(^.^;;) 생각보다 그렇게 비싸진 않아.
종서 : (순간 비치는 실망의 눈빛!)........아빠 발가락에 반지 꼈으면 좋겠따아. 엄청 큰 거.
아빠 반지의 제왕 되라.(얼마전 <반지의 제왕>도 봤다. ㅠ.ㅠ)
나 : ..........(그래 아빠는 심슨, 종서는 바트. 아빠는 프로도, 종서는 샘이다.)
※<심슨>에서 <반지의 제왕>까지 종횡무진, 어쨋든 꿰고 있는 종서! 방심해선 안 될 위험한 놈이다.
프로도를 위해서 헌신하는 샘이라기 보다는......
돈이라도 모으면 지가 심슨이 되어 나보고 바트처럼 빨개벗은 채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동네한바퀴라도 돌고 오라고 할 놈!
- 으으~~!(>.<) 상상만 해도 보기 흉하고 얼굴이 화끈거리는 해괴망측한 엽기 대망신!! -
추가4(100119)
어제 있었던 나, 아내, 다영, 종서와의 대화.-아빠, 엄마 VS 다영, 종서는 다영, 종서의 KO승! 나 VS 아내는 나의 판정승!
다영 : 아빠! 초자연적인 현상이 뭐야?
나 : 음... 물은 위에서 아래로 흐르니 아래에서 위로 흐르니?
다영 : 위에서 아래로 흐르지.
나 : 만약 아래에서 위로 흐르면 어떻겠니?
다영 : 에이~ 그런게 어딨어?
종서 : 아빠아빠!(꼭 숨가쁘게 두번을 연속해서 부른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도 있어!
나 : 뭐~어? 뭔데?
종서 : 구름! 물이 올라간 거잖아?
아내 : 오우!! 맞네. 하지만 종서야 그건 물이 아니라 수증기야. 종서는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폭포 본 적 있어?
종서 : 없지.
나 : 자연적인 현상이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이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현상이고
초자연적인 현상이란 물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상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신기한 현상을 말하는 거야.
다영, 종서 : ...................
다영 : 아빠! 그럼 아빠는 '초자연적인 바보!' 깔깔깔깔~
종서 : 맞다맞어! 하하하하~
나 : (허걱! 순간 할 말을 잃음)...............ㅠ.ㅠ
아내 : 하하호호~^.^(아이고 배야!!)
나 : (>.< 얄미운 자기! 갑자기 밀려드는 이 고독감!)......그럼 엄마는 뭐냐?
종서 : ..........................엄마는...'자연적인 바보!'
아내 : ..........................ㅠ.ㅠ(x2)
나 : 풉!.........................(ㅋㅋㅋ 앗싸!)
※ 내 생각엔 '초자연적인 바보'보단 '자연적인 바보'가 한 수 위임이 분명하다. 일부러 꾸미지 않아도 스스로 드러나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자연적인 바보스러움! '물이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는 것처럼 상상할 수도, 있을 수도 없는 신기한 바보'와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당연하고도 자연스런 바보' 중 누가 더 바보인지는 자명하다. 바보의 최고 경지(!)다.(ㅋㅋ) 비유하자면 '초자연적인 바보'와 '자연적인 바보'와의 관계는 일종의 '덤 앤 더머'의 관계가 아닐까. 뭐 어차피 같은 바보임에는 변함이 없지만......쩝.쩝.
천생연분, 영혼의 동반자(Soul Mate), 환상의 짝꿍....
많지만 내가 '덤'이 된다면 우리가 '덤 앤 더머'의 짝꿍으로 불리우는 것도 그리 나쁘진 않지! 뭐 난 괜찮아!
이것이 '초자연적인 바보'라면..........
다영, 종서야 미안!
좀 비겁하지만 이제 아빠와 1:1 이다! (ㅋㅋㅋ)
추가5(100408)
어제 있었던 종서와의 대화
종서 : 아빠! 아빠는 언제 가장 기분이 좋아요?
나 : 글~쎄......
종서 : 나는 참다 참다 오줌 눌 때 가장 행복하다요!
나 : .........(그건 그렇지!) 그럼 언제 가장 행복하지 않니?
종서 : 그건......오줌이 너무 마려운데 오줌누지 못할 때!
우문현답, 청출어람이다. 화장실이야 거실 건너 지척이지만 시야에 아무도 없으면 무서워 혼자서는 소변보러 못가는 종서. 소식이 느껴지면 발을 동동 구르며 같이 가달라고 졸라댄다. 다리를 꼬며 안절부절 못할 때면 거의 지옥, 부르르 몸서리치며 폭포수를 방류할 때면 거의 천국수준이다! (ㅠ.ㅠ) → (^0^)
초등학교 입학 후 나에겐 꼭 존댓말을 쓰라는 당부를 꼬박꼬박 지키는 종서.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추가7(2010/12/21)
지난 일요일(19일) 교회에서 있었던 황당 코믹 난처 굴욕 시추에이션!
예배를 마치고 나, 아내, 다영, 종서가 교회어른들이 식사하고 있는 바로 옆 테이블에서 식사하고 있다.
종서 : 아빠! 어제 몇 시에 들어왔어요? (작심하고 따지고 드는 기세!)
나 : ......(간밤에 송년회 모임이 있어 밤 늦게 들어왔다.)
종서 : 몇 시에 들어왔냐고~요? 기다렸는데...
나 : 12시 반.
종서 : 뭐 했어요?
나 : 친구들이랑 얘기했지.
종서 : 뭐 하면서 얘기했어요?
나 : ......
종서 : 뭐 했냐고~요? (슬슬 목소리가 커진다. 옆좌석 뿐 아니라 귀밝은 이라면 멀리서도 들릴 게 틀림없다.)
나 : 차 마셨어. (슬슬 옆자리 어른들 눈치가 보인다.)
종서 : 하늘에 맹(세)?
나 : ......
종서 : 하늘에 맹??
나 : 맹!
종서 : 하늘에 맹??? ('하늘에 맹'이 아닌 그냥 '맹'이면 맹세가 아니다.)
나 : ...... (아주 작게) 술 마셨어.
(어째 분위기가 이상한 게... 종서의
종서 : 몇 잔 마셨어요?
나 : (엄청 크게) 엑! (곤란한 입장에 더이상 참지 못하고 버럭 큰소리를 치며 저항(!)해 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아내 : 이. 종. 서. ! (옆에 있는 아내 역시 종서를 제지하려 하지만 목소리만 크지 혼내면서도 이미 키득키득 웃고 있다.
이제 누구도 종서를 멈추게 할 수는 없다.)
다영 : ...... (현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줄곧 조용히 먹고만 있다.)
종서 : 몇 잔 마셨냐고~요? 빨리 말해요!
나 : ...... (다시 작게) 두잔.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어떻게든 빨리 이 대화를 종결지어야 한다!
나는 어느새 순한 양이 되어있고 아내는 눈물까지 흘리며 웃고 있는 게... 금방이라도 배를 잡고 바닥에 나뒹굴 기세 ㅠ.ㅠ)
종서 : ... 하늘에 맹?
나 : ...... 네... 잔. (ㅠ.ㅠ 종~서~야~ Please!)
종서 : 취했어요? 안 취했어요?
나 : ...... 조...금 취했어.
종서 : 하늘에 맹?
나 : 조금... 많이. (망했다! 망했어!!)
종서 : (반은 걱정스러운듯, 반은 한심스러운듯) 누나! 우리 아빠 어떻하면 좋냐~!! (기어코 KO 펀치를 날리는 종서!
언듯 본 옆자리 집사님의 얼굴에서 미묘한 웃음을 본 느낌이...... 망했다! 완전 망했다! ㅠ.ㅠ)
다영 : ...... (혹시... 이 모든 것이 다영이의 사주(!)에 의한 것이 아닐까?????)
or
아빠를 웃고 울리는 나쁜 남자(Bad Guy)
14층 어르신 내외에 학생, 배달원까지... 옹기종기 모여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다.)
항상 이런 식으로 콧구멍을 막는다.) 아~오~! 냄새!!! (하고 시속 70킬로미터로 쏜살같이 뛰쳐 나간다.)
작가, 작품 소개 : 최근 한국화단에 혜성같이 등장한 천재 소년화백(당시 초딩 입학 2개월 전) 이종서군의 2010년도 작품.
레오나르도 다빈치 원작을 피카소의 입체풍, 달리의 초현실주의풍을 가미하여
새롭게 해석한 획기적이고도 난해한 작품.
혹자는 작가가 이 작품을 그의 모친에게 헌정한다고 밝혔던 탓에
작품명을 <엄마 2010>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어제(11/06/26) 종서, 다영과 차를 타고 가다가 있었던 일.
종서: (차창 밖을 내다보다가) 어! 아빠. 똥을 갖다주면 휴대폰을 준대! 비닐봉투에 넣어 갖다줘야지.
나 : ...(뭥미? 밖을 내다보니 "휴대폰이 똥값!"이라고 적힌 펼침막이 걸려있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니!
(짖궂은 초딩 2년이라 요샌 종서가 하는 말이 농담인지 진담인지, 장난인지 진심인지 헷갈린다......잠시 후)
종서 : 헐~! 저기는 이슬만 갖다줘야겠네!
나 : ...(또 뭥미? 밖을 내다보니 "이슬만 먹고사는 돼지"라는 간판이 걸려있다.)... 설마 그럴리야 있겠니!
(역시... 댓구가 궁하다.)
하여튼 똥, 휴대폰, 이슬, 돼지... 서로 어울리지 않는 것들의 조합이다. ^.^
~ing : 동생 사랑이 지극한 착한 다영 (090501)
2011/06/27 재발행
몇 주 전 학급(초딩 4년) 장기자랑으로 리코더 연주를 준비하고 있던 다영이가 내게 시범을 보였다.
다영 : 아빠! 아빠! 내가 아리랑이랑 몇 곡 연습했는데 들어보세요.
나 : 오우~ 그래! 어디 한 번 해봐.
다영 : 삐리리~ 삐리리~ 삐리리리리~리 삐리삐리 삐리리~~
나 : 헐! 대박! 엄청 잘 부른다. 킹왕창!!! 그럼 이제 아리랑 한 번 해봐!
다영 : ......이게... 아리랑인데...
나 : ......ㅡ,.ㅡ:; (So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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