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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민주화에서 경제민주화로, 시민주권운동에서 소비자주권운동으로 ( 첨부 : 불매목록 )

어멍 2013. 9. 16. 21:27


    정치민주화에서 경제민주화로, 시민주권운동에서 소비자주권운동으로 ( 첨부 : 불매목록 )

 


    지금은 좀 뜸해졌지만 대선 전에는 ‘경제민주화’란 말이,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갑의 횡포’란 말이 세간의 큰 이슈였다. 원래 일 만들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팽팽 돌아가는 한국사회이다보니 벌써 밀려나고 잊혀져가는 분위기지만 언제고 다시 얘기될 게 분명한 이슈들이다. 다 먹고 사는 데 얽힌 문제기 때문!

    근데 문제는 당면한 문제긴 한데 너무 해결 난망한 문제라는 거다. 욕망만 앞서지 사정은 열악하다. 입혀주고 재워주고 입에 풀칠만 해도 감지덕지하던 옛날이 아니다. 보고 들은 것은 있어가지고 존중받고 싶은 욕망, 자유롭고 싶은 욕망, 풍요롭고 싶은 욕망은 목까지 차 있는데 그것에 저항하고 심지어 강하게 억누르는 기득권 체제의 힘은 강력하고 치밀하다.


    정치민주화를 건너뛰고 경제민주화로 갈 수가 없다. 경제의 총량이 늘어나더라도 빈부격차만 커지고 어느 순간 총량자체의 성장도 한계에 다다른다. 정치민주화가 어느 선까지 성숙되고 안정화한 후에라야 경제민주화를 추진할 동력이 생긴다. 하지만 지금은 도리어 정치민주화도 후퇴되고 시민주권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경제민주화가 더 멀어졌다.

    시민, 유권자가 주도권을 쥔 갑이 아니기 때문이다. 갑이라도 5년 중에 선거가 있는 단 몇 개월 갑 대접을 해 줄 뿐이다. 나머지 일상에서의 갑은 따로 있다. 정치인들이 아쉬워하고, 눈치보고, 두려워하는 존재는 따로 있다. 여야를 통틀어 가장 많은 파벌은 친박도 아니고, 친이, 친노도 아닌 친벌파다.


    유권자라면 몇 년에 한 번씩 갑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을 뿐이지만 소비자라면 맘만 먹으면 우리 일상에서 1년 365일 24시간 갑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정치적 의사표시는 집회, 시위 등 번거롭고 비용이 많이 들지만 경제적 소비활동을 통한 간접적 정치의사표시, 사회변혁운동은 손쉽고 간단하다. 언뜻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가장 강력한 압력수단이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돈이 곧 권력이다.


    그래서 꼭대기 제도권에선 정치민주화에서 경제민주화의 순서로 갈 수밖에 없지만 밑바닥 시민사회에선 ‘할 수만 있다면’ 소비자 운동 등 경제민주화 실천이 정치민주화를 촉진하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할 수만 있다면’을 강조한 것은 하기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다수의 소비자 대중은 파편화되어 있고 기업들은 단단히 조직화되어있다. 개별기업뿐만 아니라 기업과 기업, 각종 경제이익단체들은 서로 단단히 묶여있다. 조직화된 강한 소수는 파편화된 약한 다수보다 항상 우위에 있다. 깨어있는 다수, 조직화된 다수여야만 이들의 저항을 뚫고 주도권을 쥔 갑 행세를 할 수 있다. 힘든 일이다.

 



<조선일보>도 언론이라기보다는 자본과 기득권에 충성하는 특수기업집단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놀라운 것은 열혈 안티들의 억척스러움이 아니라 이에 아랑곳 않고 세력을 유지, 확장하는 자본의 힘이다.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이 민주주의 정치시스템보다 더욱 강력하고 거대하다. 국경도 없고 선악도 별 의미 없는 거대한 유기체라 할 수 있다. 이익을 위해선 국산이 되기도 하고 외제가 되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착해지기도 하고 악해지기도 한다. [Made in Korea by Sony]와 [Made in USA by Samsung]을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 자본의 논리는 국적, 업종, 규모를 불문하고 대동소이하다. 우리가 익히 들어 왔던 착한 기업, 나쁜 기업도 알고 보면 다 거기서 거기인 경우가 많다. 자본윤리가 빈약한 천민자본주의로 대표되는 한국에선 더욱 그러하다. 최선, 차선, 차악, 최악을 구분하는 것이 어렵고도 피곤한 일이다.

    몇 년에 한 번 있는 투표마저도 귀찮고, 한다 해도 오판하기 일쑨데 일상의 소비활동에서 매순간 올바른 가치판단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도... 어렵고 피곤하더라도 하는데 까지는 하자는 말이다. 그래 뵈도 ‘갑질’이지 않은가! 고도의 전략적이고 도덕적인 선택은 아니더라도 불합리하고 어리석은 선택을 피할 수만 있다면 소비자, 대중의 권력은 지금보다 훨씬 세질 것이다.


    국정원 부정선거 사건, NLL 논란, 사초 논란, 이석기 의원 사건, 친일독재미화 교과서, 채동욱 검찰 총장 파동, 복지 축소, 공약 파기 등 가뜩이나 서민경제가 어려운데 나라가 조용할 날이 없다. ‘창조’, ‘행복’ 따위 추상적인 말만 앞세우지 정작 해결되는 일은 없고 일이 꼬여만 간다. 속된 말로 개판 5분전이고 어려운 말로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고 도덕이 땅에 떨어졌다.

    대선 이후 세상 돌아가는 꼴이 예상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심사가 복잡하고 우울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내 아들딸들이 살아가야 할 땅이니 희망을 가져야지! 투표 잘하고, 나쁜 신문 읽지 말고, 착한 기업의 좋은 물건 쓰다보면 세상은 분명 지금보다 훨씬 좋아져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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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매목록


A급 : 절대 쓰지 말아야 할 것 - 일체의 일본 제품 &

조중동(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과 계열종편채널(TV조선, JTBC, 채널A), 문화일보

시공사, 교학사, 남양유업, 한국야쿠르트, 몽고식품(몽고간장), 네네치킨, 능률교육, 영남제분

귀뚜라미 보일러, 옥시-레킷벤키저, 아모레퍼시픽, 천호식품, 자라(ZARA) 코리아, 

임성한표 드라마


B급 : 될 수 있으면 타사 제품으로 대체할 것

삼성, 네이버



※ 소비장려목록

여행박사(여행사), 유한양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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