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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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심문관(大審問官)> - 도스또예프스끼 <까라마조프네 형제들> 중에서

- 도스또예프스끼 중에서 & 연말연초에 이종진 편역으로 한국외대출판부에서 발행한 을 읽었다. 대심문관은 도스또예프스끼의 마지막 장편소설 중에 삽입된 것으로 2013년에 삼성판 세계문학전집으로 읽은 소설 속에서 읽은 바가 있다. 당시에도 인상이 매우 독특했는데, 평소 흔히 접하지 못하던 이국적인 매력의 여인을 언뜻 스쳐 지나친 느낌이랄까?! 하나의 독립된 단편인 이 작품을 읽은 후 받은 느낌은 깊고도 신선했다. 개신교 신자여서 다소 도발적인 주제이기는 했지만 뭔가 세상 돌아가는 이치와 예수님의 깊은 가르침과 뜻을 엿본 느낌이랄까?! 스쳐 지나간 그 여인의 잔영이 잊히지 않은 걸까? 따로 대심문관만 떼어서 엮은 책이 있길래 다시 읽어봤다. 삼성판이 워낙 오래된 것이라 그런지 번역은 외대판이 낫다. 더 자연스..

문학, 책읽기 2019.01.19

<우리들> <멋진 신세계> <1984> 그리고 <죽도록 즐기기>

그리고 예브게니 이바노비치 자먀찐(Evgenii Ivanovich Zamiatin) 1920년 올더스 헉슬리(Aldous Huxley) 1932년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48년 닐 포스트먼(Neil Postman) 1985년 탈고, 발행된 순으로 나열된 위 네 권 중 앞의 세 권은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이고 마지막은 미디어 매체 비평서다. 모두 세상을 떠난 작가들의 전세기(前世紀) 작품이지만 훌륭한 작품들이 모두 그러하듯이 지금 오늘날, 바로 여기까지 유의미하게 가치를 잃지 않고 있다. 아직도 많은 부분 다가올 어두운 미래를 예고, 경고하고 있다. 왜, 하필이면 어두운 디스토피아 소설인가? 현재에 비추어 경계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예전에 이미 를 읽은 김에 3대 디스토피아..

문학, 책읽기 2015.01.17

‘2014 대한민국’은 오웰과 헉슬리의 ‘1984 신세계’

‘2014 대한민국’은 참을 수 없는 무거움과 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이 공존하는 오웰과 헉슬리의 ‘1984 신세계’ 정작 중요한 정보는 차단당한 채 우리 주위에는 ‘죽도록 즐기기’에도 남아도는 오락거리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 관련 포스팅 ☞ 그리고 ☞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성경읽기 0083 : 마태복음 27장~28장 (첨부 : 예수님과 노무현의 고통에 대해서)

성경읽기 0083 : 마태복음 27장~28장 (첨부 : 예수님과 노무현의 고통에 대해서) 27장 15절 명절이 되면, 백성들이 원하는 죄수 한 명을 총독이 사면해 주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16절 당시 감옥에는 바라바라고 하는 아주 악명 높은 죄수가 한 명 있었습니다. 17절 사람들이 모였을 때, 빌라도가 말했습니다. “너희는 누구를 놓아주기를 원하느냐? 바라바냐, 아니면 그리스도라고 하는 예수냐?” 18절 빌라도가 이렇게 말한 것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시기해서, 자기에게 넘겨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20절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군중들에게 바라바를 놓아 주고, 예수님을 죽이도록 요청하라고 시켰습니다. 21절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말했습니다. “이 두 사람 중에 누구를 석방시켜주길 원하느냐?” 사람..

노무현, 권력을 잃었으나 권력에 이기다. 이명박, 권력을 얻었으나 권력에 지다.

권불십년(權不十年)!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파동을 거치며 이명박 대통령의 레임덕 얘기가 무성하다. 수개월 공석이던 자리가 앞으로 몇 개월은 더 공석이 될 듯싶다. 왜인가? 사람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왜 어려운가? 능력 있고 신망 있는 인사가 없어서? 찾으면 왜 없겠는가. 하지만 그런 인사들이 고사하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몇몇 유력인사가 고사했다고 들었다. 원래부터 정동기씨를 내심 고집했던 것인지, 여의치 않은 김에 냅다 내지른 것인지 알 순 없지만 이명박 대통령 입장에선 일이 어쩌다보니 고약하게 꼬여버렸다. 나라면? 별 매력이 없다. 이명박이란 인물과 성격이 서로 안 맞기도 하지만 이권과 금전적 매력 이외에는 별 보람이 없다. 가문의 영광, 족보의 명예로 남기보다는 오..

이명박 대통령의 싸구려 이중사고, 아스트랄한 정신세계

(이 대통령의 입을 잘 보라!) (고개를 끄덕이며) 아~ 논의 했구나. 나는 악한 사람이 아니다. 따라서 내가 한 일은 악행이 아니다. 나는 거짓말쟁이가 아니다. 따라서 내가 한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따라서 나는 깜박 잊은 것뿐이다. 오래된 동영상이나 세상이 하수상하여 의미가 새롭다. 지금봐도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운 시추에이션이다. 희생정신(!)을 발휘해 '미국 김영삼' 부시까지 지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각하만의 극진한 국빈 외교술이다. 조지오웰의 에 나온 말로 이제는 일반 명사화된 ‘이중사고’란 것이 있다. 때론 2+2=4가 진리고 때론 2+2=5가 진리가 되는, 진리로 믿는 사고방식이다. 한 사람의 마음속에 두 개의 상반되는 신념을 동시에 소유하고 둘 다 받아들이..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의 “1984”와 대한민국의 “2010” 조지 오웰(George Orwell) 1903~1950 [1] “1984”는 조지 오웰이 1948년 탈고한 미래소설이자 정치소설이자 풍자소설이다. 1948에서 숫자만을 바꿔 당시에는 결코 멀지않은 미래인 1984년 인류의 가상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지금 시점에서 1984년은 까마득한 옛날이지만 이 소설이 가지는 의미는 여전히 퇴색되지 않고 있다. 소설은 여러 비약과 과장에도 불구하고 인간성(특히 호모 폴리티쿠스)과 세계의 본질에 대해 날카로운 관찰, 깊은 통찰, 번뜩이는 시사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어둡다! 어둡다란 표현만으론 부족할 만큼 절망적이다. 전율이 일어날 만큼 무시무시한 악몽이다. 소름이 쫙 끼치며 털이 솟는다. 썩어 문드러진 환부를 들춰보는 ..

문학, 책읽기 2010.10.20

슬프고도 소중한 두 가지 꿈 이야기

[1] 아버지는 세찬 바람이 부는 벌판에서 홀로 연을 날리고 계셨다. 그 곳은 산도 나무도 풀도 없는 적막하고 황량한 허허벌판이었다. 머리엔 몇 올 남지 않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이리저리 흩날리고 야위신 몸으로 얼레도 없이 한 가닥 가느다란 연줄을 작아진 한 손으로 부여잡고 계셨다. 방패연은 왜 그리도 큰지....회색빛 하늘을 절반이나 가리고 있다. 금세 끊어질 듯, 딸려갈 듯 불안하다. 아버지는 무표정한 얼굴이다. 고통도 슬픔도 힘겨움도 없이 단지 지치고 쓸쓸한 기색만이 언뜻 스칠 뿐이었다. 나는 그 곳에 없었다. 손을 뻗치면 잡힐 듯한 거리였지만 나는 그림책을 보듯 바로 옆에서 지켜볼 뿐 그 연을, 그 손을 잡아드릴 수 없었다. 그래서 안타까웠다. 이상하게도, 슬펐지만 나는 꿈속에서 울지 않았다.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