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화이부동 4

Level 4 – 잡채 맛있게 만드는 법 ★★★★★

Level 4 – 잡채 맛있게 만드는 법 ★★★★★ 48번째 만드는 음식은 잡채다. 잡채(雜菜)는 ‘잡다한 야채, 나물’이란 의미로 원래 중국의 잡회(雜燴)란 대중 음식에서 유래하였는데 조선의 사신단에 의해 궁중에 전해져 진귀한 고급요리로 정착되었다. 이후 일제 강점기 때 당면이 추가되면서 지금 형태의 당면 잡채가 완성되었다. 만들기에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로우므로 잔칫날, 명절 같은 특별한 날에나 만드는 단골 메뉴이면서 내놓으면 외국인에게는 가장 인기 있는 한국의 대표 면요리라고 한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는 아니지만 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단독으로 먹을 수도 있고 즉석에서 잡채밥, 잡채비빔밥, 잡채볶음밥으로 만들어 먹을 수도 있고 맨밥에 반찬으로 먹을 수도 있다. 추석 한가위가 며칠 앞으로 다..

요리, 먹거리 2020.09.26

관계의 최고 형태, 행복의 최고 형태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고, 마음 좋은 것이 손 좋은 것만 못하고, 손 좋은 것이 발 좋은 것만 못한 법입니다. 관찰보다는 애정이, 애정보다는 실천적 연대가, 실천적 연대보다는 입장의 동일함이 더욱 중요합니다. 입장의 동일함 그것은 관계의 최고 형태입니다. 신영복 중에서 대개의 경우 신영복님의 말이 맞다. 거기서 그치고 거기에 다다르기만 해도 대성공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뭔가 부족하다. 완전함을 추구한다면 부족한 2%는 단순한 수치, 2/100만을 의미하진 않는다. 화룡점정! 그것이 채워져야만 날아오를 수 있다. 완전함에 도달한다. 하나가 완성된다. 부족한 2%는 일부분이 아니고 전체이다. “머리 좋은 것이 마음 좋은 것만 못하다.” 당연한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머리는 지능, 학습능력을 ..

악의 평범성과 선의 편협성(The Banality of Evil & The Intolerance of Good)

[1]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수백만명의 유대인 학살을 지휘했던 아돌프 아이히만(Adolf Eichmann)이 너무도 멀쩡하고 평범한 사람이었다는 걸 예로 들면서 악행은 인간의 악마적 속성이 아니라 '사고력의 결여'에서 나온다며 '악의 평범성'(혹은 '악의 진부함')이란 개념을 제시하여 큰 논쟁과 반향을 일으켰다. 즉 ‘악한 일은 대부분 사악함 때문이 아니라, 스스로 하는 일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지 못한 데서 온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스스로 인식하지 못한 상태에서 커다란 악을 저지를 수 있다’는 거다. 장난스레 병아리를 내동댕이치며 죽이는 아이들은 과연 사악한가. 그들은 생명의 존엄성과 의미를 알까. 무지가 죄고 사고의 결여, 정지가 죄다.(‘저들을 사하여 주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