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몬, 때론 먹의 향내가 나는 글과 음악 그리고 사람

독서 13

《대망(大望)》 읽기를 마치며 – 첨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 유훈

《대망(大望)》 읽기를 마치며 – 첨부 : 도쿠가와 이에야스 유훈 《대망(大望)》 전12권 다 읽은 후 포스팅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그냥 넘어가기 섭섭하기도 하고 기억도 되살릴 겸 최대한 간략히 훑어보고 마치려 하였는데 생각보다 길어졌다. 어쩌다보니, 내친 김에 13편의 포스팅을 해버렸다. 덕분에 전체적, 입체적으로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 마지막으로 후기(後記) 혹은 독후감이랄까. 내가 느낀 느낌 몇 가지만 총론식으로 쓰는 것으로 《대망(大望)》 관련 포스팅을 마무리하기로 한다. 처음이 있었으니(☞《대망(大望)》읽기를 시작하며) 끝을 맺어야지... ^.^ 다른 여느 소설처럼 첫 도입부를 읽을 때는 등장인물 외우기가 힘들었다. 거기다 우리에겐 다소 생소한 15,16세기 일본을 배..

문학, 책읽기 2016.03.31

《대망(大望)》 12권 리뷰

《대망(大望)》 12권 리뷰 “전 우대신 도요토미 히데요리님의 군사로 온 하야미 가이요. 걸상을 주시오.” (중략) “훌륭하신 식견이오. 성은 다 타버렸지만 우대신은 우대신이니 말이오.” 실은 처음에 주고받은 이 말이 이 날의 비극을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고 말았다. (206~207p) 항복교섭을 위해 온 히데요리측 패장 하야미 가이와 이를 맞이한 쇼군 히데타다측 승장 이이 나오타카의 대화다. 오사카와 에도의 갈등은 2차례의 전쟁(오사카 겨울의 진과 여름의 진) 끝에 오사카의 패배로 결판나고 히데요리 모자는 궁지에 몰려 성내의 벼창고로 숨는다. 이 때 히데요리측 항복 군사로 나온 하야미 가이는 죽기를 각오한 두려움 없는 사나이! 하지만 원숙하고 지혜로운 사자(使者)는 아니었다. 사람은 자신의 목숨을 완전히..

문학, 책읽기 2016.03.25

《대망(大望)》 11권 리뷰

《대망(大望)》 11권 리뷰 “얄궂은 일이지요. 나가야스님의 지나친 여색이 이 가문의 여인들을 열렬한 예수교 신자로 만들고, 그 여자들의 신앙이 신자들의 폭발을 누르는 둑이 되어 있었으니까요.” (78p) 오쿠보 나가야스가 중풍으로 쓰러져 죽자 그 맏사위인 핫토리 마사시게가 이에야스의 밀명을 받고 나가야스에 얽힌 불순한 소문(비밀연판장과 횡령)에 대해 조사 나온 야규 무네노리에게 하는 말. 나가야스는 이에야스의 가신이자 그 아들 다다테루의 가신으로 막부의 금광채굴 최고책임자이자 다다테루의 집정이었는데 연판장이란 다다테루를 중심으로 세를 모으려는 의도였고 횡령이란 그것을 위한 비자금이었던 것이다. 다다테루는 쇼군 히데타다의 동생으로 히데타다가 심사숙고하는 성실근면한 인물이라면 다다테루는 진취적이고 도전적인..

문학, 책읽기 2016.03.21

《대망(大望)》 10권 리뷰

《대망(大望)》 10권 리뷰 이에야스는 격의 없이 사람을 대하던 히데요시에게 어떤 동경을 품고 있었던 듯했다. 자연스럽게 누구의 어깨나 툭툭 치며 흉금을 털어놓는...... 그런 대인관계를 히데요시는 할 수 있어도 이에야스는 하지 못했다. 그러므로 선망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은 오히려 인간을 경박하게 만들어 합리적인 선에서 이탈시키기 쉽다고 반성한 모양이다. 따라서 밤에 잡담할 때도 설교하는 버릇에 어떤 중후함이 더해졌다. 그렇게 되자 자기 자랑을 섞은 그 설교가 이상하게도 어떤 장엄한 경문처럼 들리곤 했다. (258p) 토요토미 히데요시는 천성적인 활력과 사교성과 솔직함이 있다. 그 활력은 대상에게까지 생기를 전해주고 그 사교성은 무의식중에 무장해제하게 하며 그 솔직함은 상대가 당황하여 어리..

문학, 책읽기 2016.03.17

《대망(大望)》 8권 리뷰

《대망(大望)》 8권 리뷰 “인간은 말이오, 이시다님, 모든 걸 믿으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또한 모든 걸 의심하여 애증도 흑백도 분명히 가리며 살고 싶어 하는 생물이오.” (중략) “세상에는 새하얀 사람도 새까만 사람도 없소. 하지만 아녀자는 억지로 그렇게 정하며 상대하고 싶어 하지. 기타노만도코로님이 만일 명백하게 이에야스는 적이라든가 자기편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다면, 여성으로서 뛰어난 분별이 있으신 분” (84p) 토요토미 히데요시가 죽은 후 그 뒤처리를 의논하기 위해 온 이시다 미쓰나리에게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하는 말. 히데요시의 가신 중 가장 권력이 센 미쓰나리는 측실 요도마님에게서 난 어린 후계자 히데요리를 옹립하여 자신의 권력을 유지, 강화하려는 입장이다. 이에야스와 기타노만도코로(히데..

문학, 책읽기 2016.02.27

《대망(大望)》 7권 리뷰

《대망(大望)》 7권 리뷰 “간파쿠는 천하를 통일하면 반드시 조선에 출병한다...... 그렇게 하지 않고는 못 견딜 사람으로 나는 보고 있다.” (중략) “이 같은 곳으로 간파쿠가 나를 보내준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이냐. 간파쿠 스스로 조선출병을 나에게 강요할 수 없는 입장을 만들었어.” (118~119p) ‘간파쿠’는 관백(關白-관직의 일종) 히데요시다. ‘이 같은 곳’은 황폐하고 보잘 것 없는 에도(江戶) 땅으로 메이지 유신 때 도쿄(東京)로 개명한 이래 지금까지 일본의 수도역할을 하고 있다. 히데요시가 이에야스에게 고향 미카와에서 더 동쪽인 간토(關東) 8주로 영지이동을 명하자 불만에 찬 가신들을 이에야스가 설득하는 장면이다. 결국 이에야스는 오래지 않아 이곳에 에도막부를 열어 새 시대를 개척하게 ..

문학, 책읽기 2016.02.25

가족과 함께 <논어(論語)> 읽기 - 를 시작하며

가족과 함께 읽기 - 를 시작하며 1. 1000 Question & Answer – 나(아빠), 다영, 종서가 각자 문제를 내면, 혹은 궁금한 것을 문제로 만들면 나머지 사람이 맞추기(주로 내가 많이 출제). 예를 들면 ‘성경은 크게 ( )과 ( )으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단답형이나 ‘공부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와 ‘공부가 인생의 전부다’ 두 문장에 대한 생각을 말해보시오 같은 서술형 문제. 각자 노트를 장만해서 시작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됨. 2. 공동미술작품 & 가족 케리커쳐 그리기 - 외 다수 작품 생산 3. 티아라(T-ARA) 롤리 폴리(Roly-Poly) 따라 배우기 - 지금은 까먹었지만 아빠, 엄마, 딸, 아들, 넷이서 연습해서 공연 성공 4. 가족 독서 목록표 작성 및 독서토론 ..

문학, 책읽기 2016.02.22

《대망(大望)》 6권 리뷰

《대망(大望)》 6권 리뷰 “억센 매를 너무 많이 길러 곤란당하는 일도 가끔 있는 거요. 그렇다고 그 매의 발톱을 잘라버리면 본전도 못 찾지.” (43p) - 이에야스의 강경파(매파) 가신 사쿠자에몬이 온건파(비둘기파) 가신 가즈마사에게 건네는 말 기세를 올리며 압박해오는 히데요시에 대해 이에야스는 대결이냐 화평이냐의 양자 기로에 있다. 가신들의 의견도 둘로 나뉘지만 강경파가 득세하는 형편이다. 본래 미카와 출신 촌동네 무사들, 순수하지만 투박하여 싸울 줄만 아는 사나이들이라서 의리는 깊지만 협상이나 외교에는 재주가 없다. 비교적 온건파 성향이 강한 주군 이에야스는 이들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싸움 좋아하는 호전적 기질로는 풍림화산(風林火山)으로 유명한 다케다 신겐의 아들 다케다 가쓰요리, 오다..

문학, 책읽기 2016.02.19

《대망(大望)》 2권 리뷰

《대망(大望)》 2권 리뷰 “부하가 되면 마음 편하지. 목숨도 입도 주인에게 맡기면 되니까. 그런데 대장이 되면 그렇게 안 되거든. 무술은 물론 학문을 닦아야 하고 예의도 지켜야 해. 좋은 부하를 가지려면 내 식사를 줄여서라도 부하를 굶주리게 해서는 안 되지.” (중략) “아지랑이를 먹고도 통통하게 살찌고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도 얼굴은 싱글벙글 웃는다.” (50p) 대장, 리더의 자질이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의기소침해서는 안 된다. 심신이 지칠대로 지쳐 모든 걸 포기하고 싶더라도 내색해선 안 된다. 도망치고 싶을 정도로 겁이 나 덜덜 떨리더라도 들켜선 안 된다. 언제나 담대하게 구성원들에게 용기와 신뢰를 심어줘야 한다. 진솔하게 모든 걸 털어놓고 도움과 의견을 구한답시고 섣불리 약한 모습을 보..

문학, 책읽기 2016.02.06

토머스 고든 <부모역할훈련> & 자녀교육에 관하여

토머스 고든 & 자녀교육에 관하여 ※ 오래전(2009/04/15)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조금 수정, 정리해서 카테고리에 다시 올린다. - 일종의 지능적 울궈먹기! ^^ 예전에(2006/10/30) 토머스 고든(Thomas Gordon)이 지은 이란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참 인상 깊고, 느끼고 얻은 것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내용을 최대한 요약해 보면 아빠, 엄마 되기도 공부가 필요하다. (학습, 훈련은 물론 수양까지... 헉헉 -.-:;) ① 적극적 듣기 ② 나-메시지로 말하기 ③ 무패방법(No-Lose, Win-Win)으로 문제를 객관화시키고 공유하여 함께 참여하여 해결하기. ①②는 기존의 가치판단 없이 감정을 중심으로 듣고 표현한다. ①②③을 일관되게 관통하는 것은 아이든 어른이든 모든 인간은 태어..

문학, 책읽기 2015.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