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 DIY

기쁨의 주먹장 ^.^ - 미니 선반 만들기 (자세히)

어멍 2013. 2. 13. 23:58

 

    기쁨의 주먹장 ^.^ - 미니 선반 만들기 (자세히)

 

 



 


    예전에 스프러스로 얼렁뚱땅 만들어 컴퓨터 책상 위에 올려놨던 미니 선반이다. 나사못이 노출되어 있어 엉성하고 거칠게 보인다. 복습 겸 연습 겸, 주먹장 사개맞춤으로 다시 만들어 보기로 했다.

 

 



 


    먼저 기존 것보다 좀 크게 재단한 후 상판과 좌우측판, 상하내외를 구분할 수 있게 삼각형을 이용해 표시해 둔다. 다음엔 상판에 암주먹장을 그린다. 한쪽은 45도 연귀를 넣고 한쪽은 안 넣은 모양으로 만들어 본다. 먼저 안 넣은 쪽.

 

 



 


    판재 두께가 18이니 중간인 9 정도로 상판에 선을 그어 놓는다. 상판의 길이 130을 8로 나눈 16.25의 절반인 8에서 좀 넉넉히 잡아 10 정도 지점을 양 끝으로부터 표시하면 중간에 130-20=110이 남는다. 110을 다시 7로 나누면 15.71 정도 나오는데 이것을 일일이 재서 표시하기보단 더 쉽고 정확한 방법이 있다.

    표시해 놓은 곳을 기점으로 임의의 대각선을 그은 후 20, 40, 60, 80, 100, 120, 140지점에 표시하는 식으로 7등분하는 것이다.

 

 



 


    그 다음, 140지점과 아랫선에 표시해둔 또 다른 한 점을 자유각도자를 이용해서 연결해 맞춘 후 그 각도를 복사하는 식으로 아랫선도 7등분한다.

    이러면 암주먹장이 분할이 되어 크기가 정해진다. 몇 등분으로 나눌 것인가는 판재의 두께와 길이에 따라, 개인의 취향과 미적 감각에 따라 가변적이다. 등분하지 않고 길고 짧게 번갈아가면서 패턴을 만들기도 하고 아예 불규칙적으로 만들 수도 있는데 아직은 내겐 먼 얘기다.

 

 



 


    다음은 적당한 각도로 자유각도자를 세팅한 후 실재 톱질할 선을 넣는다.(빨강색)

 

 



 

 


    그런 다음 판재 두께에 약 0.5를 더한 18.5 정도로 그무개를 맞춘 후

 

 



 


    그무개 칼금을 넣어 준다. 나중에 끌로 따 낼 때 칼금 선에 넣은 끌 끝이 흔들리지 않도록 몇 번에 걸쳐 확실하고 깊게 그어주는 것이 좋다.

    밖에서 안 보이는 안쪽은 다 그어도 무방하나 바깥쪽은 따낼 곳만 그어야 한다. ( × 표시 부분)

 

 



 


    마지막으로 마구리면에 조합자를 이용하여 연장선을 그어준다.


    45도 연귀를 넣는 쪽도 대동소이하다. 먼저 상판에 선을 그어 놓은 후 양 끝에 10 정도 폭의 연귀부분을 그무개를 이용해 표시한다. 한 번에 측판까지 표시해 놓는 것이 좋다. 나머지는 모두 위와 같다.

 

 



톱질 준비 완료된 암주먹장 (아래쪽이 45도 연귀 부분)



    다음은 톱질. 빨강 선을 살려서 톱질하되 그무개 선을 넘어가지 않도록 주의한다. 요령은 아래쪽 톱질할 때는 아래쪽만, 위쪽 톱질할 때는 위쪽만 집중 공략하되 아래쪽 할 때는 기존 위 톱길에서 더 나가지 말고, 위쪽 할 때는 기존 아래 톱길에서 더 나가지 않은 채로 그 톱길을 가이드로 삼아서 톱질하면 가늘고 정확하게 수직의 일직선으로 떨어지는 톱질을 할 수 있다.

 

 



안쪽에서 바라본 톱질선 (역시 아래쪽이 45도 연귀 부분)

 

 



 


    수직의 톱질이 끝났으면 양 끝단에 조합자로 45도 빗금을 긋고 톱 가이드를 대고 연귀부분을 따 내는 것을 더하기만 하면 된다.

 

 



 


    다음은 스크롤 쏘(전동실톱, 일명 스카시)로 주먹장 안쪽을 따낸다. 루터로 따 내는 방법도 있고 손이 많이 가지만 처음부터 끌만으로 따 낼 수도 있다. 실톱질 후 남은 부분을 끌로 정리하면 상판 암주먹장 완성!

 

 



끌질을 마친 상판 암주먹장(tail)



    끌질은 판재를 뒤집으며 양 방향에서 절반씩 나눠서 하는데 약간, 아주 약간 안쪽으로 비스듬하게 기울여 오목하게 브이커팅(V-Cutting)한다.


    다음은 측판의 숫주먹장이다.

 

 



 


    측판위에 상판을 정확히 고정시킨 후 가늘게 깍은 2H 연필 끝을 적당히 뉘여서 측판의 마구리면에다 암주먹장의 선을 옮긴다. 조합자를 이용하여 수직 연장선을 그은 후 상판과 같은 방법으로 그무개 선을 넣고 45도 연귀 빗금도 넣는다.

    상판 암주먹장 톱질은 금을 살리지 않더라도 수직으로만 떨어지면 됐지만 측판 숫주먹장 톱질은 실재로 맞춰져야 할 경계를 확정하는 일이니 철저히 금을 살리면서 신중하고 정확하게 해야 한다.

    측판 숫주먹장은 판재를 뉘여 놓으면 사선으로 톱질을 해야 하므로 상판 암주먹장 톱질보다 난이도가 더 높다. 그래서 자세가 어정쩡하지만 판재를 세워 놓고 반쯤 선 자세로 몸의 위치를 조정하며 수직 방향의 톱질을 했다. 톱질에 자신이 붙어 능숙해진다면 앉은 자세에서 판재를 뉘여 놓고 하는 것이 더 쉽고 효율적일 것이다.

 

 



뉘여서 사선으로 하기엔 실력이 미치지 못하니 (위)

세로로 세워 바이스나 크램프로 단단히 고정한 후 수직방향으로 톱질하는 것도 한 방법! (중간)

 

 



위 샘플과 같은 방법으로 손톱질 후 실톱질하고

 

 



끌질을 마친 측판 숫주먹장(pin)



    모든 작업을 마쳤으면 조립이다. 조립 전에 안쪽은 대패로 가볍게 정리하고 필요하다면 샌딩도 마무리지어놓으면 좋다.

 

 



 


    약간만 끼워 맞춘 상태에서 본드를 넣고 나무토막을 상판에 대고 망치로 골고루, 재빨리 때려 박는다.

 

 



 


    조합자로 90도를 확인한 후

 

 



 


    같은 나무종의 우드필러나 쇄기로 틈을 때운 후 물 칫솔질로 삐져나온 본드를 제거하고 크램프로 고정해 놓는다. 쇄기는 여분의 나무를 띠톱(밴드 쏘)으로 얇게 켜면 쉽게 만들 수 있다.

 

 



 


    하루 정도 지난 후 대패로 정리하면 깔끔해지면서 태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샌딩 작업까지 공방에서 마치고 칠과 코팅 작업은 집에 갖고 와서 했다.

 

 



 


    다영이가 도와줘서

 

 



어멍 전속 목공 전문 모델 이다영 양



    월넛스테인 칠이 잘 되었다.

 

 



칠하기 전의 백골상태와 칠한 후

 

 



바니시 코팅 후 제 자리에 세팅된 모습



    기존 것보다 더 넓고 커서 공간이 여유로워졌다. 두 번째로 만들어 본 주먹장인데 첫 번째보단 많이 나아진 듯하다. (☞ 첫 번째 주먹장 눈물의 주먹장 ㅠ.ㅠ)

    역시 손이 많이 가서 그렇지 주먹장이 예쁘다. ^.^

 

 

    ※ 관련 포스팅 ☞ Episode(번외,130211)-최연소 쇼핑호스트 이다영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