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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el 2 -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

어멍 2019. 10. 9. 23:51

  

    Level 2 -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 ★★★★★

 

 

    라면 - 대표적인 간식, 부식으로 연간 1인당 소비량으로는 한국이 압도적인 세계 1위다. 예전 학생 때는 곧잘 먹었는데 성인이 된 이후로는 많이 줄었다.

 

    맛있게 끓이는 법은? 라면 봉지에 인쇄된 방법대로 끓이면 되는 것으로 따로 비법이 있진 않다. 저번 포스팅 <Level 1 - 밥 짓기>처럼 <Level 1 - 라면 끓이기>로 제목을 정하는 것이 일견 합당하겠으나 그러면 너무 맛이 뻔함으로 좀 기교를 부리고 수고를 더하여 맛나게! 끓여보기로 한다. 그래서 <Level 2 - 라면 맛있게 끓이는 법>이다.

 

 


시중에 나와 있는 라면 - 대략 100여종이 넘는다.

 

 

    우선 라면을 선택해야 한다. 농심 신라면, 오뚜기 진라면, 삼양 삼양라면 등 각 회사의 대표 베스트셀러 중에 삼양라면으로 정한다.


    베스트셀러를 포함한 대부분의 라면은 기름에 한번 익혀 건조된 유탕면(油湯麵)을 다시 국물에 넣어 끓여 먹는 탕의 형태다. 유탕면은 건면(乾麵)에 비해 고소하고 쫄깃쫄깃하고 보존보관이 용이하지만 기름기로 인해 소화는 덜 되는 편이다. 짜파게티, 비빔면 등 마이너를 제외하고는 해물베이스와 육류베이스로 양분되는데 그 중에서도 육류베이스(돼지고기 소고기 중 주로 소고기)가 더 메이저다.

 

 


삼양라면 봉지 뒷면에 인쇄된 조리방법

 

 

    이 방법을 기본으로 해서 각각 변화를 달리해서 Type 1, Type 2로 두 그릇을 따로따로 끓이기로 한다. 끓는 물에 면, 스프, 후레이크를 순서를 달리해서 시간차를 두고 넣느냐 동시에 넣느냐 하는 것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유의미할 정도로 맛에 차이가 없다하니 한 큐에 동시에 넣기로 한다. 중간에 면을 들어 올려 공기와 접촉하는 것이 더 쫄깃쫄깃 맛있어진다고도 하지만 이 역시 맛에 별반 차이가 없다하니 귀차니즘을 발휘하여 쓸데없는 수고는 안하기로 한다.


    봉지에 써져 있는 김치, 계란, 마늘, 파 외에 버섯, 쑥갓, 고추, (가래), 만두, 깻잎, 양파, 후추, (기름을 제거한 라면 전용) 참치, 차돌박이, , 찬밥 등도 풍미를 더한다고도 하는데 Type 1에는 보통의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계란, 마늘, 대파, 홍고추만 넣고 Type 2에는 여기에 (멸치)액젓만 더 추가하기로 한다. 액젓은 유투브에서 보았던 백종원표 레시피다. 대파가 희고 녹색이니 고추는 이왕이면 그리 맵지 않은 붉은 색의 홍고추가 더 어울릴 것이다. (해물베이스 라면에는 김, 미역, 다시마, , 새우, 바지락, 미더덕 등이 어울린다고 한다.)

 

    참고로 라면 2개 이상을 한 번에 끓일 때의 물의 양은?

 

 

 

 

    신라면을 기준으로 했지만 다른 라면들도 얼추 맞을 것이다.

 

 

 

    그럼 본격적으로 라면을 끓여보기로 하자.

 

 


재료 준비

 

 

    Type 1 - 삼양라면 한 봉지, 550ml, 계란 1, 대파 소량, (씨를 뺀) 홍고추 반개, (칼로 썰어 얇게 조각낸) 마늘 2


    Type 2 - 삼양라면 한 봉지, 550ml, 계란 1, 대파 소량, (씨를 뺀) 홍고추 반개, (칼등으로 으깬) 마늘 2, 액젓 한 스푼

 

 

 

550ml를 정확히 받아서

 

 

 

냄비 둘에 각각 넣고 강한 불로 팔팔 끓인다.

 

 

 


    스프를 끓는 물에 한꺼번에 다 부어버리면 물이 넘쳐흐를 수도 있으므로 후레이크와 면, 면과 후레이크를 넣은 다음(순서는 중요치 않다) 스프를 넣고 뚜껑을 닫는다.


    면은 뽀개지 않고 통째로 넣고 후레이크와 스프도 취향에 따라 양을 조절할 수도 있지만 남기지 않고 모조리 넣기로 한다.

 

 

 

타이머로 4분 스타트한 후 3분 경과 후

 

 

 

 

    준비된 대파, 마늘, 홍고추, 액젓 한 스푼을 넣는다. (처음부터 넣으면 풍미가 더 우러나겠지만 풀이 죽어 아삭하고 싱싱한 맛이 죽을 수 있으므로 따로 중간에 넣기로 한다.)

 

 

 

 

    4분이 다 지나면 Type 1은 바로 그릇에 담아 풀어놓은 계란을 그대로 위에 올려주면 끝. (남아있는 뜨거운 잔열로 계란이 자연스런 반숙으로 면 위에 입히게 한다.)

 

 

 

 

    Type 2는 불을 끄지 않고 면만 건져내어 그릇에 담아놓은 후 계란을 끓고 있는 국물 위에 계란탕을 만들 때처럼 휘휘 넣어준 후 (이때 너무 풀어질 수 있으므로 젓가락 등으로 저어주진 않는다.)

 

 

 

 

    바로 불을 끄고 국물을 먼저 면을 옮겨 놓은 그릇 위에 붓는다. 이렇게 하는 것은 Type 1과는 다르게 계란이 라면 면발에 엉겨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Type 1(), Type 2() 두 그릇 완성!

 

 

 

 

    시식 및 품평 : Type 1은 날계란()이 그대로 얹어지므로 고소하지만 느끼하고 면발이 코팅된 듯 미끌미끌한 느낌이 있다. Type 2Type 1에 비해 담백하면서도 액젓으로 인하여 맛이 더 풍성하지만 아무래도 더 짜다. 액젓을 넣는다면 한 스푼에서 반 스푼으로 줄이던가, 라면스프를 덜 넣던가, 물을 550에서 600으로 늘이는 것이 나을 듯하다. 공히 마늘향이 강하여 마늘은 두 쪽에서 (큰 것) 한 쪽으로 줄이는 것이 좋을 듯하다.

 

    다영이는 모두 맛있어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다고 하고 아내는 Type 2가 좀 짜긴 하지만 더 맛있다고 한다. 내 입맛에도 Type 2가 더 낫다. 밥을 말아먹어보니 Type 1의 맛이 더 느끼하게 느껴져서 Type 2만 다 비웠다. 개인적으로 좀 느끼하더라도 고소한 맛을 선호하는 사람은 Type 1도 괜찮을 듯하다.

 

    다음에는 물은 그대로 550을 넣고 스프는 좀 덜 넣고 마늘은 으깬 것 한 쪽(또는 마늘 다대기 티스푼 하나), 액젓은 반 스푼으로 줄여 넣기로 한다. 아울러 Type 1, Type 2 공히 맛이 너무 진한 느낌이므로 좀 더 시원, 담백, 깔끔한 맛을 주기 위해서 대파는 증량하여 더 크게 썰어넣기로 하고 양파를 추가로 넣어 Type 2의 방법으로 끓여먹어 봐야겠다.

 


 

◈ 두 번째

 

 


재료 준비

 

 

    Type 3 - 삼양라면 한 봉지, 550ml, 계란 1, 대파 적당량, (씨를 뺀) 홍고추 반개, 마늘 다대기 티스푼 하나, 양파 1/4, 액젓 반 스푼

 

 

 

Type 2 끓이는 방법으로

 

 

 

Type 3 한 그릇 완성!

 

 

    시식 및 품평 : 다영이와 아내가 Type 1, Type 2보다 훨씬 맛있다고 한다. 덜 짜고 확실히 더 깔끔하고 담백한 맛이라고 한다. 그렇다고 심심한 맛은 아니고 김치 없이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맛이 풍성하다. 국물도 깔끔하면서도 깊이가 있고 대파, 양파, 홍고추를 건져먹는 것만으로도 먹는 재미와 풍미가 있다. 밥을 말아먹는 맛 역시 Type 1은 물론이고 Type 2보다 훨씬 낫다. 당분간 이것을 어멍표 라면 레시피로 삼기로 한다.

 

 


    완성된 어멍의 라면 레시피


    물 550ml, 팔팔 끓는 물에 면, 후레이크, 스프(약간 덜어내고)를 동시에 넣고 3분간 끓인 후 대파 적당량, 홍고추 반 개, 마늘 큰 것 한 쪽 으깬 것(또는 마늘 다대기 계량스푼 1t), 양파 1/4 , 액젓 1/2t를 넣고 1분을 더 끓인다. 4분이 지나면 면을 건져서 준비된 그릇에 옮겨놓은 후 풀어놓은 계란 한 개를 여전히 끓고 있는 물에 넣으며 한번만 휘휘 저어준 후 바로 불을 끈다. 곧바로 면이 담겨있는 그릇에 부어주면 완성!


 

 

 

 

    Tip : 라면을 먹고(특히 야식으로) 아침에 일어나면 속도 더부룩하고 얼굴도 붓기 십상이므로 라면은 되도록 낮에 일찍 먹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려면 라면을 먹고 우유를 마신 후 2~3시간 경과 후 취침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는 우유의 칼륨 성분이 나트륨의 배출을 돕기 때문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