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vel 1 - 치즈 퐁듀(Fondue) 만들기 ☆☆☆☆☆
그릇, 주방도구며 소스, 식자재 등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이틀에 걸쳐서 주방과 주위 수납장, 냉장고, 김치냉장고 속을 드러내고 정리했다. 버릴 거 버리고 보관할 것만 다시 채워 정리하니 속이 다 후련하다.
이제 저 깊숙이 가려져 보이지 않고 숨어있는 먹거리, 쓸 일도 없이 공간만 차지하는 주방도구들은 (거의) 없다. 수납장, 냉장고 속이 깔끔하니 여유 공간도 생기고 한 눈에 무엇이 어디에 있는지 금세 파악할 수 있다. 가끔씩 냉파(냉장고 파먹기), 냉뒤(냉장고 뒤집기)를 해야겠다.
에멘탈러 치즈
냉장고를 정리하다가 치즈 비슷한 것을 발견했는데 검색해보니 에멘탈러(emmentaler) 치즈라고 스위스에서 물 건너온 쓰면서도 단맛이 나는 프리미엄급 치즈라고 나온다. 주로 동양의 전골 비슷하게 치즈를 냄비에 녹여서 따뜻하게 유지한 채 빵에 찍어먹는 퐁듀(fondue)란 요리에 많이 쓰이는 치즈라고 해서 또 한 번 계란요리 시리즈는 잠시 접어두고 우선 도전해 본다. 유통기한은 지났지만 치즈는 기한에 구애되지 않고 심지어 오래될수록 좋다는 말을 언뜻 들은듯해서 일단은 만들어 보고 맛이 영 아니면 그때 버리기로 한다.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관련 동영상들을 보니 생각보다 한국인 입맛에 맞지는 않는 메뉴인 것 같아서 한국인 입맛에 맞게 좀 변형했다는 ‘해피쿠킹’님의 동영상을 참조하여 만들어보기로 한다.
계량하여 볼에 담으면
준비재료 : 에멘탈러 치즈 200g, 체다 치즈 60g, 모짜렐라 치즈 140g, 감자전분 2T, 우유 200ml, 레몬즙 3T, 마늘 1개, 백후추 1/4t, 너트맥(육두구 분말) 1/8t, 빵
녹기 쉽게 치즈들을 갈거나 잘게 썰어서 준비해놓고 감자전분 2T를 넣어 골고루 섞어준다.
열이 오래 유지되는 뚝배기에 우유 200ml, 레몬즙 3T를 넣은 후 치즈를 넣어준다. (원래는 레몬즙 대신 화이트와인을 쓴다.)
중불로 가열하여 어느 정도 치즈가 녹으면 마늘 1개 잘게 다진 것을 넣어준 후 약불로 낮춘다. (원래는 맨 처음에 마늘 으깬 것을 냄비에 문질러 향을 입히는 것에 그친다.)
백후추 1/4t, 너트맥 1/8t를 넣고 골고루 섞어주면 완성!
세팅 완성
빵이나 감자, 브로콜리 등의 단단한 야채를 찍어 먹는다.
시식 및 품평 : 치즈가 원래 좀 짜다지만 소금을 치지 않았는데도 짜다. 원래 느끼하다지만, 그래서 참고로 한 레시피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한 것이라지만 여전히 느끼하다. 거기다 치즈 특유의 군내까지! 쌉싸름한 고급 포도주보다 달달한 값싼 포도주를 선호하는 내 입맛이 이 고급스런(?!) 치즈 군내를 몰라보고 과소평가하는 것인가?? 치즈(에멘탈러 치즈) 선택을 잘못한 것인가? 어쨌든 내 입맛에 맞지 않는 것만은 분명하다.
저번에 만들어봤던 ‘브로콜리 야채 치즈 스프’는 고소하면서도 풍미가 깊어 맛있었는데 치즈 퐁듀는 영 아니다. 앞으로 만들어 먹을 일도, 즐길 일도 없을 것 같아 따로 레시피를 정리하여 남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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