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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선언 - “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어멍 2012. 10. 27. 00:50



 

“나는 문재인 후보를 지지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깨진 시신을 수습하며 직접 봤던 사람.

     그럼에도 영결식장에서의 소동을 일순간에 정리한 후 이명박 대통령에게 깍듯이 예를 다했던 사람.

     놀라운 절제력과 따뜻한 마음을 동시에 갖고 있는 사람.

     가장 뚝심 있고 질서정연하게 구태를 청산하고 개혁을 밀어붙일 수 있을 것 같은 믿음직한 사람.

     “고름이 가득 찬 이 시대를 가장 덜 아프게 치료할 것 같은 사람”-김기덕


     경제상황도, 정치구조도, 세 분 중 누가 되더라도 고생길이 예비되어 있지만... 그래도... 그래서... 문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보여집니다.

     메시아도 아니고... 어느 한 사람 대통령이 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천국이 오는 건 아니겠죠. 많은 것을 바라진 않겠습니다. 언론개혁과 검찰 및 사법개혁, 이 두 가지만 성과를 내 주십시오. 정의가 바로서고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된다면 나머지는 차차 좋아지리라 봅니다.


     감히, 5년 동안 국민과 나라를 위해 고생 좀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상은 포털 사이트 다음(DAUM)에서 18대 대통령 선거를 맞아 특별히 마련한 이벤트 공간인 <지지선언>에 올린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이다. 사진과 함께 지지 이유를 적는 코너다.

    아이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는데 사실 초딩 3년인 종서는 박근혜 후보 지지자고 초딩 5년인 다영이는... 무당파 아니면 정치무관심, 무용론자랄까.

 



다음에서 마련한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 이벤트



(TV 뉴스를 함께 보던 중)

종서 : 아빠! 아빠는 누굴 대통령으로 뽑을 거예요?

나 : 글쎄...

종서 : 나는 박근혜! 아빠 꼭 박근혜 찍으세요! 나 박근혜 봤어요! (허걱! 내 아들이 박근혜 지지자였다니! - 지난 총선 때 방과 후 집에 오던 중 박근혜 의원의 지원유세를 봤는가 보다. 많은 인파가 몰린 가운데 먼발치에서 봤던 얼굴을 기억하는 듯.)

다영 : 나는 이명박 대통령이 계속 했으면 좋겠어요. 왜 귀찮게 선거를 또 해요? (허걱x2!! 내 딸이 이명박 지지자였다니!! - 자신에겐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별 상관, 별 영향 없다고 느끼는 듯.)

나 : ........ (딸은 이명박, 아들은 박근혜, 나는 문재인. 우리집은 정치적 다양성이 만발한 대한민국의 축소판! ㅋ.ㅋ)

 


    초딩들을 앉혀 놓고 정치가 어떻고, 나라가 어떻고... 알아듣기 어려운 대통령 임기니 삼권분립이니 말하기가 뭣해서 대화 아닌 대화는 여기서 마무리됐다.

    미안한 말이지만 국민들 수준이 다영, 종서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화사하게 웃으며 손 흔드는 TV 속 이미지로 후보를 결정한다. 북풍, 퍼주기 등 색깔론으로 적개심과 박탈감을 자극하면 심박수가 올라가며 흥분한다. 이판사판 이전투구 아사리판을 만들어 정치혐오를 부추기면 미간을 찡그리고 눈을 돌리고 다시는 관심을 두지 않는다. 옥석구분을 포기하고 체념한 후 정치냉소, 정치무관심, 정치무용론에 빠져 버린다.

    요새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정치개혁안을 갖고 논쟁을 하고 있는데 최고의 정치개혁안은 국민개혁, 유권자개혁이다. 정치인들이 아닌 국민들의 정치수준을 높이고 투표율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먼저다. 예를 들면 투표한 사람에겐 일정금액의 세금을 깍아주거나 투표 안한 사람에겐 공직진출에 불이익을 주는 등의 강력한 투표율 제고 제도야말로 가장 확실한 정치개혁안이다.


    누가 되든 야권 단일 후보를 찍겠지만 이왕이면 문재인 후보였으면 좋겠다. 안철수 후보도 괜찮지만 문 후보가 보다 안정감 있고 의지가 투철하고 믿음직하다. 정치가 더럽다고 멀리 떨어져 욕만 해댈 순 없다. 더 더러워지도록 방치할 수 없다. 더럽다고 내다 버리거나 부숴버릴 수는 없다. 팔을 걷어 부치고 달려들어 얼굴에 검댕을 묻히고 온 몸을 긁히며 닦아내야 한다. 힘들고 복잡하고 위험한 가시밭길이다. 누가 이 일을 가장 잘 할 것인가?

    결코 쉽지 않은 길이다. 선의만으론 한계가 있다.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키는 전략과 능력, 강단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문 후보가 가장 적임자라고 보여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