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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 패러디

히틀러 천안함 침몰 패러디

어멍 2010. 5. 30. 16:59



영화 <몰락>-히틀러와 제3제국의 종말(The Downfall, Der Untergang, 2004)을 한 네티즌이 패러디했다.
오래전 봤던 영화인데 히틀러와 그 주위 인간군상들의 인간적인 고뇌를 그려서 화제와 논란이 됐었다.
시시각각으로 베를린을 조여오는 적군과 불리한 전황에 부인, 희망, 분노, 초조, 절망, 체념, 포기를 거쳐 자살에 이른다.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가 말했던 악의 평범성, 악의 진부함(The Banality of Evil)을 보여주는 영화다.

똑같은 감정을 가지고 똑같이 반응하는 똑같은 인간들! 하지만 다른 세계!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으나 완전히 다른 세계다.
어쩌면 70억명의 인간들은 저마다의 70억개의 세계를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절대권력자의 몰락 역시 일반인들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나마 히틀러는 진시황에 이어 진나라 2세 황제가 된 호해보단 낫다고 볼 수 있다.
향락과 방탕에만 빠진 호해는 요원의 불길과 같이 밀려드는 반란군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반란군에 패했다는 보고를 올리는 자가 있으면 바로 목을 베어버림으로써 불안감을 해소했다.
거짓보고에는 오히려 상을 주었으니 이 정도면 정신병이다.
결국 거짓 승전보만 올라오는 엽기적인 상황하에 반란군은 황궁의 턱밑까지 다다른다.
결국 호혜는 자신의 신하에게 죽임을 당한다.

이명박 대통령이 아직 히틀러나 호해의 처지는 아니다.
대한민국이 1940년대의 독일제국이나 2000여년전의 진나라는 아니다.
하지만 이명박 정권은 지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6.2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몰락의 길에 들어서느냐 아니냐가 결정된다.

매스컴을 통해 한나라당에 유리한 수 많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응답률, 지지율 등 신뢰도가 의심스러우나 증명할 방법은 없다.
그것이 사실인지, 한나라당의 희망이 가미된 결과인지, 아니면 새빨간 거짓승전보인지는 조만간 밝혀질 것이다.

연일 북풍을 몰아치는 게 선거에 목숨을 걸은 모양새다.
선거가 끝난 후도 마무리가 간단치 않다. 너무 일을 크게 벌렸다.
북한의 검열단이야 가볍게 무시했지만 중국, 북한, 한국, 미국으로 구성된 4개국 합동조사단은 쉽게 뿌리치기 힘들다.
벌써 그런 얘기가 오고가는 듯하다.
잘못하면 국제대망신이 될 수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으로 인해 7000만 한민족이 똥바가지를 쓸 수도 있다.
하지만 전쟁에 비한다면 망신이든 똥바가지든 감지덕지다.
내 부모와 내 자식을 위해서는 자진해서 뒤집어 쓸 용의가 있다.
전쟁은 장난이 아니다.


중요한 선거다.
이명박 정권의 명운만 아니라 전쟁까지 염려되는, 국운이 달려있는 선거다.
한나라당 정권의 명운인가. 나라의 국운인가. 전쟁을 원하는가. 평화를 원하는가.
무엇이 중요한지는 묻지 않아도 자명하다.

"전쟁 두려워 않지만, 전쟁 원하지 않아" 이명박 대통령의 오늘 발언이다.
나는 전쟁이 두렵다. 무섭다. 평화는 생각보다 소중하고 전쟁은 생각보다 참혹하다.

이번 선거가 전쟁을 막고 국운이 상승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