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전문기관인 XXX 리서치입니다. 지난 1월 12일 정부는 행정중심도시 건설이라는 원래의 기획을 10년 앞당겨 2020년까지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로 건설하는 세종시 발전 방안에 대한 수정안을 발표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선생님의 의견을 듣고자 하오니 잠시만 시간을 내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의 설문을 듣고 해당 번호를 눌러 주세요.

정부안에 따르면
삼성그룹에서는 삼성전자등 다섯개 계열사가 2조 500억, 한화그룹은 태양광 발전을 중심으로 1조 3천억을 투자합니다. 그외 9천억원을 투자하는 웅진 그룹 등 총 5개 그룹에서만 4조 5천억을 세종시에 투자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알고 있다면 1번, 모르고 있다면 2번, 잘 모르겠다면 3번을 눌러 주세요.

 


[1]


    어느 네티즌의 자동응답 전화기에 녹음된 행복시 관련 설문조사 내용이라고 한다. 녹음설정시간의 제약으로 이후의 내용은 알 수 없으나 위 내용만 봐도 구구절절 끈질기고 악착같이 수정안 찬성쪽으로 유도질문을 하였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이명박 정권이 하는 짓이 ‘하늘에서 똥이 비처럼 내려오는 수준’으로 하도 기가 막히고 동시다발적이어서 어안이 벙벙하여 얼이 빠질 지경이다. ‘눈 감으면 코 베간다’지만 눈 뜨고 있는데도 코를 베려 한다. 몰래 뒤통수 치려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제 대 놓고 앞통수를 치려한다. 합의에 이르지도, 법안이 통과되지도 않았는데 세금을 들여 라디오다, TV다, 버스광고판이다 연일 광고, 홍보에 혈안이 되어있다. 대전에 살면서 그런 광고에 내 세금이 쓰인다고 생각하니 배알이 뒤틀릴 지경이다. 이 정도면 국민설득, 여론조사가 아니라 혹세무민, 여론조작 수준이다.



Geri Halliwell - It's raining men  하늘에서 남자비가 와~~~요!
MB Lee - It's raining dung  하늘에서 똥비가 와~~~요!
※ poop:(사적인) 배설물 / stool:대변 / dung:(주로 짐승의) 똥



    용어부터 조작하고 들어간다. 행복시의 정식명칭은 ‘행정중심복합도시’다. 행정이 중심이 되고 거기에 복합기능이 결합한 도시라는 말이다. 두 말하면 입만 아프다. 그 복합기능이란 게 바로 교육, 과학, 기업, 기타등등이 되는 거다. 수정안은 이런 원안에서 행정을 쏙 빼고 복합기능 만으로 도시를 구성하겠다는 말이다.

    조금만 주의깊게 듣고 생각하면, 상식이 있는 시민이면 금방 알아챌 수 있는 것을 갖고 대담하게 말장난, 속임수를 쓰고 있다. 원안은 ‘행정중심도시’라고 ‘복합’이란 단어를 은근슬쩍 뺀 반면 수정안은 뭔가 거창하게 ‘교육과학중심경제도시’라고 풀네임으로 언급하고 있다. 거기에다 삼성이니 한화니 친절하게 주저리주저리 부연설명까지...원안보다 10년이나 앞당겨 시행해준단다. 벌써부터 진진하게 넘쳐날 돈과 일자리에 가슴이 벌렁벌렁하다. 교묘하고 비열하다. 수도권 과밀해소와 삶의 질 향상, 전국이 고루 잘사는 국토균형발전은 뒤로 하더라도 과연 급조한 화려한 수정안이 세종시에 현실화될 수 있을까. 아무리 특혜를 준다해도 행정기관의 견인과 유인책이 없이는 회의적이고 한계가 있다. 원안만 못하다. 공무원들이 기업인들 도장을 받으러 다니는지 기업인들이 공무원들 도장을 받으러 다니는지만 생각해도 답이 뻔하다.

    이게 야바위짓이 아니면 뭐가 야바위짓인가. 성미 급한 원안찬성자는 성질 뻗혀 끊어버리기 일쑤고 어수룩한 사람 수정안 찬성하기 십상이다. DK(Don't Know)그룹은 물론이고 충성도 낮은 원안 찬성자도 돌려세울 수 있을 수준이다.


    ‘이거(수정안) 먹고 떨어져! 안 그럼 국물도 없어!’

    장밋빛 청사진을 보여주며 연일 사탕발림 중이면서도 한편으론 은근히 협박을 해댄다.

    ‘미안해. 어허! 미안하다니까. 알아. 내가 다 알아. 더 잘해 준다니까 그러네. 얼마면 돼?’

    혼인빙자간음죄의 정치버전이다. 계속 원안사수를 고집하며 매달린다면 ‘선순지 알았더니 이거 순 숙맥이네’하며 조롱하고 걷어찰 기세다. 결혼한다던 사내는 돈 많은 서울 색시와 안방에 들어간 후 코빼기도 안 보이고 웬 엉뚱한 놈팽이를 보내어 사랑채에서 신혼방을 차린 후 기다리란다. 사랑채가 싫으면 아예 찬 길바닥으로 내쫓겠단다.

    나쁜 남자!! 단호하게 버린 주제에 아직도 어르고 달래며 여차하면 야밤에 들러 재미라도 볼 요량이다. 궁하고 아쉬울 땐 달도 별도 따 준다 온갖 감언이설로 속삭이고 다짐했건만 출세해 권력맛을 보더니 완력을 동원해 강제로라도 관광할 기세다. 다정하고 듬직하게 보였던 도련님이 낯설고 짐승같은 깡패로 보인다. 그때 잠시 눈이 뒤집혔었나??... 속은 내가 미친 X인가 싶다. 창피하고 슬프다. 분하고 억울하다. 눈에서 피눈물이 난다. 한번 속아 당한 입장에선 아예 깨끗이 갈라섰으면 싶다. 아예 없었던 일이 되었으면 싶다. 마지막 자존심과 최소한의 밑천은 남기고 싶다. 힘센 남정네 밑에 깔린 가냘픈 아낙네처럼 무참하고 힘없이 능욕당하는 느낌이다. 영감나으리를 지아비로 둔 언년이처럼 처량하고 비굴한 신세다.

    수정안은 최악중의 최악이다. 어차피 수정안이 무산되고 원안이 지켜진대도 이명박 정권이 차일피일 미루며 원안을 시행치 않겠지만 그렇게 그대로 방치하는 편이 오히려 더 낫다. 다음 정권에서 행복시 원안의 그림이 온전히 그려질 수 있도록 이명박 정권의 수정안으로부터 그 터전을 보존해야 한다. 급조된 수정안으로 난개발하여 돌이킬 수도 없는 정체불명의 쑥대밭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
    협박이 통하지 않는 불퇴전의 결의! 이명박 정권 입장에선 최악의 경우다. 방치되는 현장이 곧 그의 치부가 된다. 어차피 난 소문이지만 사랑채라도 내 주어 담장안에 가두어야 체면이 서고 동네 사람들 입방아에 오르지 않는다. 그렇지 않으면 벌거벗은 임금님 시즌2-비록 자기도 멋지다고 우기고 남들도 멋지다고 칭찬하며 여전히 그 지위와 권세를 누리더라도, 조만간 자신은 물론 남들도 자신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흉한 모습임을 안다는 것을 인지하는-하늘도 알고 땅도 알고 숨어들 쥐구멍속에 살고 있는 쥐까지 이미 알고 있는 참담한 가면무도회가 펼쳐질 것이다. 가뜩이나 이미 고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을 통해서 모질고 잔인하고 야비한 인상을 처절하게 남겼던 그다.


                                                                        I see you. I know you.
                                                             나는 당신을 봅니다. 나는 당신을 압니다.

좌 : 2007년 대선TV 광고 ‘욕쟁이 할머니’편에 나오는 천진난만한 모습.
중 : Daum 인물 검색과 청와대 홈피 프로필 사진으로 노출되는 멋진 모습.
우 : 고 노무현 대통령 영결식 때 고 김대중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가 손을 부여잡고 오열하고 있는 것을 옆에서 보고있는 모습.

무엇이 이명박인가? 모두가 이명박이다!
무엇이 가장 이명박다운가? 이명박의 본 모습에 가장 근접한 것은 무엇인가?......
사람의 표정은 다양하다. 하지만 그 중 가장 진실한 표정은 혼자 있을 때, 상념에 잠겼을 때다.
남이 볼 때, 카메라 앞에 섰을 때의 표정은 대개 연출된 것이다.
 



    약속파기에 대한 책임감? 미안함? 회피하고 싶었지만 결코 회피할 수 없었던 우국충절? 구국의 결단? 결단을 위해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했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번뇌의 정체가 별 거 아니다. 바로 이거다. 자신의 적나라한 실체가 혹시라도 들킬까 봐! 눈치라도 챌까 봐! (ㅡ.ㅡ:;) 아무리 후안무치한 강심장이라도 본능적으로 고민에 빠져 노심초사할 수밖에 없다. 확실한 물증이었던 BBK 동영상은 엉터리 검찰 덕분에 어찌어찌 넘어갔다지만, 이왕지사 과거사였지만 이건 현재와 미래의 일이다. 다시 한번 화려한 사기술을 국민들 앞에서 시연해야 한다. 까딱 잘못하면 현행범으로 몰릴 판이다. 불세출의 사기꾼으로 공식인증, 개망신 당하여 일패도지(一敗塗地:싸움에 한 번 패하여 간과 뇌가 땅바닥에 으깨어진다는 뜻)할 판이다. 어떠한 미사려구를 동원해도 거짓말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뒷골이 서늘해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욕 먹을수록 오래 산다지만 중구삭금(衆口鑠金)이라! 뭇 사람들의 입방아는 쇠라도 녹인다고 했다. 하물며 원한과 경멸로 가득한 중심(衆心)은 다이아몬드로 만든 심장이라도 녹일 것이다.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역사를 보며 뚜벅뚜벅 걷겠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은 두고두고 역사에 오점으로 기록되고 모든 인민의 욕을 쳐 잡수시겠다는 선언에 다름 아니다. 과연 그의 심장이 얼마나 단단할지 그의 피가 얼마나 차가울지 자못 궁굼해진다. 민심을 상대로 장난치고 치킨게임을 시작한 이명박 대통령의 자업자득이다.

    벌써부터 상황이 고약하고 우습게 되어간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된 성난 종기처럼 큰 우환이 되었다. 파고 깍아 놓은 연기군 현장의 모습은 흉물스럽다기보단 처량하고 민망하다. 신혼방 차려준다길래 홀딱 벗고 한창 목욕 중인데 혼례복 갖고 온다던 신랑은 깊은 번뇌끝에 잽싸게 딴 색시에게 튀어버렸다. 이 착하고 순한 처녀는 어찌해야 하나! 대선 당시 약속을 한 당사자(이명박 대통령)는 ‘배째라’는데 보증인(박근혜 의원)은 미생이 되어 홍수에 떠내려갈 판이다. 뒤죽박죽 난장판이 되어간다. 약속을 어긴 자에게 화가 있을진저! 숫처녀를 울린 자에게 벼락이 내릴진저!


 


미생지신(尾生之信) : 다리 밑에서 애인을 만날 약속을 굳게 지키다가 익사한 노나라 미생의 이야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가 박근혜 의원을 비판하며 한 말.
정치인들은 고상하게도 고사를 이런 식으로 끌어다 인용하며 상대를 협박한다.
미생은 귀감인가? 반면교사인가? 해석하기 나름이다.
2002년 노무현 후보를 배신한 정몽준 대표의 됨됨이로는 반면교사로 인용함이 당연하다.
하지만 신의가 귀하고 배반이 난무하는 현 세태로 볼 때 미생은 신선한 충격을 주는 귀감쪽에 더 가깝다.



    물론 살다보면 약속을 못 지킬 경우도 있다. 때로는 파기하는 것이 옳을 때도 있다. 자신에겐 손해이나 국가와 미래를 생각해서 눈물을 머금고 파기할 수밖에 없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단호한 빈말(!)을 제외하더라도 후약이 선약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 하지만 약속이 보통 약속인가! 절대 그럴 일 없으니 믿고 뽑아달라고 읍소하며 약속했던 대 국민 약속이다. 거짓말이 보통 거짓말인가! 당시 정황으로 보아도, 이 대통령 본인의 변명으로 보아도 어둡고 몰라서 한 거짓말이 아니라 알면서도 의도적으로 한 거짓말이다. 자신은 알면서도 국민을 우습게 보고 속이려 마음먹고 한 거짓말, 가장 악질적인 거짓말이다.
    미생은 애인을 위해, 신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까지 버렸는데 미안하게 됐다는 사과 한마디로 입 싹 닦고 말텐가. 이렇게 날로 먹으려 해도 되나. 목숨은 아니더라도 팔 하나는 내놔야 하지 않나. 이 대통령으로서는 결과에 따라 팔이 아니라 자리가 위태로울 정치적 모험이지만 당장의 행태와 그 심보가 고약하다.


    원안수정에 앞선 당론수정 문제로 한나라당이 시끄럽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혹 당이 찢어지고 갈라설까 조마조마하다. 급기야 박희태 전 대표가 일갈하길 단생산사(團生散死)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 최고권력에 안테나를 맞추고 일사불란하게 사고하고 행동하는 보수우익의 최고덕목이다. (한나라)당이 명령하면 당원들은 따른다! 골치 아프지 않고 눈까지 시원해지는 얼마나 알흠다운 모습인가. 일찍이 노론 송시열이 했다던 ‘국론보다 당론이 우선’이라는 모토에 충실한 훌륭한 정당인, 충성스런 지지자들이다.

    물론 정당도 조직인데 원칙이 있고 규율이 있어야 한다. 당나라당처럼 어수선하고 불난 호떡집처럼 허구헌날 시끄러워서는 안 된다. 하지만 지금의 한나라당은 이명박 대통령의 사당 비슷하게 되어있다. 한나라당뿐만이 아니라 민주당, 선진당, 민노당 등 한국 정당들의 사정이 대개 비슷하다. 인적 구성부터 당규와 당 문화에 이르기까지 민주적으로 정착된 조직이 없다.

    당원으로서 비중있는 명함을 내미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지역유지나 토호들로 정당은 귀족들의 사교클럽 비슷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도 아니면 학생운동권이나 시민사회에서 투쟁하며 선배후배하던 동문회 분위기던지. 실재로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갖가지 문제에 부딪히며 생을 꾸려나가는 생활정치인들은 전무하다시피하다.

    지역만 다를 뿐 이념과 성향, 문화가 대동소이하다. 단지 이권만을 다툴 뿐이다. 민주당은 전라도의 한나라당이고 한나라당은 경상도의 민주당이다. 정운찬 총리의 주요 타켓도 이들이다. 지역에서 목에 힘주며 행세하는 한나라당 성향의 인사들, 무슨무슨 여성회니 청년회니 협의회니 듣보잡 관변단체를 중심으로 벌써부터 수정안 지지의견과 성명을 밝히고 있다. 똥냄새를 맡고 몰려드는 파리떼처럼 떡시루가 떨어지면 떡을 취하고 떡이 떨어지면 떡고물을 취하려는 탐욕에 찌든 비루한 인간군상들 되겠다.

    진중권씨는 충청도 유전자를 가진 정운찬 총리를 이명박 대통령의 아바타(Avatar)로, 연기군민들을 나비족으로 비유하였지만 이런 몰지각한 지역인사들은 정운찬이라는 아바타가 타고 날며 부리는 새인 이크란(Ikran)에 비유할 수 있겠다. 영화 속 이크란이 평생 한 주인과만 교감하며 목숨을 바쳐 충성하는 우직한 짐승이라면 이 부류들은 세력판도가 바뀌면 언제고 배반하여 박근혜든 누구든 가리지 않고 들러붙을 영악한 인간족속들 되겠다.



영화에서는 이크란을 타고 나비족 편에 서서 약탈자에 대항했지만
현실에서는 철저히 이명박 대통령 편에 서서 토호와 관변단체를 동원하여 연기군민들을 끈질기게 설득(?)한다.
 - 주어생략! -



[2]


    일이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수정안이면 이명박 대통령의 승리요 원안이면 박근혜 의원의 승리다. 야당은 없고 온통 한나라당뿐이다. 미생지신! 졸지에 박 의원이 죽음도 불사하고 신의를 지키는 신뢰의 정치인이 되었다. 충청도민과 그렇고 그런 사이가 되었다.

    물론 원안이 국민과 충청도민 앞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약속하고 박근혜 의원이 보증선 사안이긴 하다. 하지만 거슬러 올라가면 노무현 대통령이 있다. 원안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의 열린우리당과 박근혜 대표의 한나라당이 합의하여 통과시킨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노무현 대통령의 ‘행정수도특별법’과 거기에 불복한 한나라당의 헌법소원에 의한 헌재의 관습헌법 운운한 위헌판결이 나온다. 지금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수도분할, 행정비효율이란 논리를 애초에 박근혜 의원이 제공한 것이다.

    수도분할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느정도의 행정비효율이 발생한다는 것은 사실이다. 기술이 아무리 발전해도 대면보고만 못하다. 화면에다 대고 조인트를 까거나 주거나 받거니 술잔을 기울일 순 없으니까. 애초에 경국대전, 관습헌법 운운 자체가 코미디인, 엉터리 판결이었으니 두고두고 문제를 일으키고 인구에 회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행정수도를 옮기면 논리적으로 문제가 깨끗이 해결된다. 물론 한번에 푹 떠다가 옮겨놓는 것이 아니라 몇년에 걸쳐 차례대로 이전하는 것이니 그 사이에도 다소간의 행정비효율은 피할 수 없다. 문제는 효율만능으로만 바라봐선 안 된다는 거다. 그 효율이란 것도 고위관료 일부집단을 중심으로 한 행정편의주의식 일방적 효율이다. 그런식이면 평당 수백, 수천하는 청와대 앞마당에 초고층 슈퍼빌딩을 짓고 입법, 행정, 사법을 모두 모으면 된다. 그러면 과연 효율적이 되고 능률이 오르고 비용이 절감될까?? 그 곳에서 일하시는 나으리들이야 편해지겠지. 점심도 같이 먹고, 퇴근길에 술도 한잔 같이 걸치고, 밀어주고 끌어주고...나으리들을 위한 원스톱 써비스다. 부산에서 2시간, 서울에서도 2시간이 걸려서야 나으리들을 뵐 수 있다. 시민들의 삶이 윤택해지고 세금이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다.
    분산에 따른 비용이 있다면 집중에 따른 비용도 있다. 통일비용이 있으면 분단비용도 있듯이 행정비효율에 의한 비용도 있는 반면 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비용도 있다. 뒤로 감추고 몰래 빼지 말고 우리 셈을 하더라도 정직하게, 정확하게 하자. 과연 어느 것의 비용이 더 많겠는가?
    세상만사가 다 양면성이 있다. 4천 800만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정책이란 없다. 부분적, 전체적으로 손해와 이득이 갈리고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유불리가 나뉜다. 분단고착화정책보단 통일지향정책, 집중개발정책보단 국토균형발전정책이 장기적으로 보면 모두에게 이득임은 불문가지다. 행정비효율이란 논거는 행복시의 부정적 근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애초의 행정수도 이전 필요성을 더욱 강화시켜주는 근거이다. 통일, 균형발전은 대의명분으로 볼 때 옳을 뿐만 아니라 장기적, 대국적으로 봐도 효율 높은 발전전략이다.

    행복시는 완벽한 최선이 아닌 불완전한 차선이다. 강남기득권과의 어정쩡한 타협안이었다. 이후에 헌재의 판단을 다시 받든, 개헌을 하든, 국민투표를 하든 잘못된 판결을 바로잡고 균형발전의 이상을 완성해야 한다. 과연 서울시민들이 행복시 원안에 대해 찬성할까? 장차 청와대까지 없는 서울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그쯤돼면 쪽방에 살아도 서울특별시민이라는 실체없는 자부심만의 문제가 아니다. 강남 일부 지역, 서너채씩 보유하고 있는 일부 부동산 자산가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수도권에 땅 한 평이라도 갖고 있으면 자신의 자산가치가 떨어질 것이다. 균형발전과 삶의 질 향상이 옳은 방향이라는 것에 동의하더라도 찬성표를 던지기가 결코 쉽지 않다.
    
 공해, 교통란, 주택란, 교육란, 사람이 귀하게 대접받지 못하는 각박하고 야멸찬 문화...수도권 과밀화에 따른 폐해는 귀가 닳도록 들어왔다. 수도권 시민들도 모를리 없다. 11.8%의 면적에 48%의 인구가 수도권에 살고 있다. 그 인구중 원룸인구가 1%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거기다 유학생, 임시 거주자까지 포함하면 이미 인구의 절반이상이 수도권에 살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당장 전쟁이 나면 서울 한복판에 대포 한방만 떨어뜨려도 밀려죽고 깔려죽고 아비규환 자멸할 판이다. 하지만 균형발전에 대해선 선뜻 힘을 보태지 않고 있다. 당장 일터와 직장이 달려있고 아파트라도 하나 있으면 그 시세에 목을 맨다. 서울속에 갇힌 삶이다. 알 속의 새는 바같 세상을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는 간단치 않은 용기가 필요하다. 과연 알을 깨는 결단, 벼랑위에서 마지막 잡고 있는 나뭇가지를 놓아버리는 결단을 해낼 수 있을까. 해낼 수 있다면 부동산 시세에서 해방되어 삶의 질이라는 새로운 철학과 가치관에 눈뜨게 될 것이다. 인식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고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고... 물론 그 와중에 정치지형도 일정부분 바뀔 것이다.



                                                                 맥아더 장군과 히로히토 일왕

또 다른 알! 모두가 항복하고 싶었지만 히로히토는 신하들 눈치를 보고 신하들은 국민들 눈치를 보고 국민들은 일왕의 눈치만 볼 뿐. 점령 후 일본인들이 여기저기서 자결과 폭동을 일으킬 거라 걱정했지만 그들은 순한 양처럼 미국의 통치에 협조적이었다. 하지만 그들에겐 아직 깨야 할 알이 남아있다. 국가차원, 민간차원에서의 진정한 사죄와 반성이 그것이다. 문 밖에는 새로운 세상이 있다. 단지 문지방을 넘기가 지난할 뿐...새로운 세상은 가능하다!



    돈 없고, 빽 없고, 섹시하지도 약지도 않고 착하기만 한 아내, 수더분한 며느리가 수십 년 동안 알뜰살뜰 고생하며 집안을 일으켜 놓았더니 어디서 웬 젊고 야시시한 여자가 나타나 남편에게 여우처럼 꼬리치고, 자식들에겐 사탕주며 꼬득이고, 시어머니에겐 온갖 선물을 갖다 바치며 알랑방구를 뀌니 모두에게 구박받고 외면받아 쫓겨난다. 나머지 식구들이 핀 가세로 호의호식하고 자신은 끝내 잊혀지고 고생만 하다가 쓸쓸히 홀로 죽어간다면 얼마나 가엾은 인생인가. 얼마나 억울한 사연인가. 죽은 X만 불쌍하다. 설혹 잘못 들인 아내로 집안이 풍비박산, 망한다해도 과연 쫓겨난 조강지처, 속 깊었던 며느리, 자애로운 어머니를 어리석은 남편, 욕심 많은 시어머니, 철 없던 자식들이 기억하고 용서를 빌까???

    2차대전때 일본과 독일이 저지른 숱한 만행과 학살, 전쟁범죄에도 불구하고 전쟁에서 승승장구하고 점령지를 늘려갈수록 일왕과 히틀러의 인기는 국민들 사이에 하늘 모르고 치솟는다. 그 와중에 비인도적인 만행과 학살뿐만이 아니라 자국 군대의 대규모 패전이나 몰살도 은폐되었음은 물론이다. 뭐 알려졌다해도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원폭을 맞고서도 본토 옥쇄니 하며 광기가 그치지 않았으니...‘너 죽고 나 죽자’도 아닌 ‘우리 이제 다 죽자’다. 당시의 이런 황당한 분위기, 어둡고 안타까운 민심이야 전시 정보통제로 몰라서, 국가주도의 애국주의 광풍에 어쩔 수 없이 휩쓸려서 저지른 일일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일본 우익의 군국주의에 대항하여 활동하고 있는 양심적인 일본 내 시민세력들이 관동대지진 때의 조선인 대량학살사건에 대해서 가장 안타깝게 여기며 반성하고 있는 점은 무엇일까? 당시 앞장서 유언비어를 퍼뜨리며 주도적으로 폭력을 행사했던 정권이나 과격 우익세력의 사과와 반성이 아니다. 이념과 사상을 떠나 시민사회 차원, 인간적 차원에서의 반성과 성찰이 이제까지도 전무하는 점이 그들이 가장 뼈아파 하는 점이라는 것을 어디서 언듯 들은 기억이 있다. 반인륜적인 일본의 여타 전쟁범죄와는 다르게 본토에서 민간이 광범위하게 연루, 연관됐던 학살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문제의식이 각별한 것 같다. 과문한 탓인지 안타깝게도 아직까지 어떠한 진상규명이나 그에 따른 사죄와 피해자 보상이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들은 적이 없다.

    거대한 망각, 집단무의식에 의한 무화(無化)다. 왜일까. 모두가 죄의식이 있는 공범이기 때문이다. 양심의 상처를 들추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부끄러운 야만의 치부를 들키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저항력이 약한 사람, 성숙치 않은 어린아이들은 쇼크에 약하다. 쇼크를 받으면 일단 잠에 빠지는 것은 심신의 충격을 완화하고 회피하여 휴식을 취하려는 자연스런 자기보호본능 기제다. 하지만 어느정도 쇼크를 벗어나면 뒤수습을 하고 상처를 돌보아야 한다. 흐트러진 심신을 추스리고 데미지를 회복시켜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역사에 대한 성찰과 반성의 과정이다. 그래야 다음에 쇼크를 사전에 예방하고 되풀이하지 않을 수 있는 저항력을 회복할 수 있다. 건강한 사회일수록 쇼크에 강하고 쇼크를 일찍 극복한다. 하지만 당장은...악은 선보다 달콤하고 망각의 늪은 피곤에 지쳐 곯아떨어진 깊은 잠처럼 편안하다. 충격이 크면 잠시잠깐 잠에 빠질 순 있다. 하지만 너무 깊게 오래 자면 안 된다. 상처를 덮어둔 채 언제까지 방치해선 안 된다. 똑같은 상황, 똑같은 충격, 똑같은 혼란, 똑같은 오류와 죄악만이 반복될 뿐이다. 각성하여 유전자에 기억시키는 자만이 이 굴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지진희 주연의 2월 개봉예정작 <평행이론>, 과연 벗어날 수 없는 운명의 굴레일까??


     

    우리가 정치에 대해 욕하고 사회에 대해 한탄하면서도 세상은 몇십년, 몇백년에 걸쳐 크게 다름이 없는 것은 우리가 잊었기 때문이다. 다른 시간 같은 상황, 어디서 본 듯한 데자부의 영원한 반복!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으로 이어지는 경상도 토호집단, 평민당, 새천년민주당, 민주당으로 이어지는 전라도 토호집단, 자민련, 국중당, 선진당으로 이어지는 충청도 토호집단은 이름만 다를 뿐 성격과 형태가 비슷하다. 그 인물이 그 인물이다. 정치인들은 옷을 갈아 입으며 잊으라 하지만 시민들은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정치란 '망각에 대한 투쟁'이다.

    역사를 정확히 배우면 통찰력을 가질 수 있다. 잊지 않으면 옳게 판단할 수 있다. 기억한다면 이길 수 있다. 829, 31, 815, 625, 315, 419, 516, 1026, 1212, 518, 610, 523을 기억하라.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올바른 역사관을 정립한 민족만이 도덕적인 사회, 높은 수준의 문화를 이루며 번영할 수 있다. 그래서 정치란 ‘역사해석에 대한 투쟁’이기도 하다.

    역사에 오점을 남긴 자, 원죄가 있는 자가 바라는 것은 무엇인가. 망각이다. 없던 일로 하자는 거다. 역사에 대한 성찰, 교훈? 이런 거 없다. 사죄, 반성, 보상, 복권, 해원 등의 말이 나오면 기겁을 한다. 오직 '위대한 국민이 이룬 기적의 역사'만 있을 뿐이다. 꼬치꼬치 따지면 부정적인 놈, 못난 놈, 쪼잔한 놈, 꽉막힌 놈, 독한 놈, 건방진 놈 되기 십상이다. 멀리 갈 것도 없이 BBK, 도곡동땅, 위장전입, 기만원의 건보료,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과 행복시 약속위반을 따져 물으면 히스테릭한 반응을 보이며 재떨이라도 날아올 기세다. 짜증 이빠이다.
    부부사이에도 한번 잘못하면 싹싹 빈대도 평생을 두고 시달리는데 역사와 국민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고도 사과 한마디 없이, 어떤 댓가나 성의도 없이 얼렁뚱당 무시하고 넘어가자는 것이 말이 되는가. 이런 식으로 대통령은 밀어붙이고 언론이 눙치고 넘어가니 어느새 비정상이 정상이 된 듯한 분위기다. 정권만 뒤집힌 게 아니라 세상도 뒤집혔다. 몇 년 사이 부동산 졸부들, 비위 전력자들이 편안해진 사회가 되었다. 대통령, 장차관 이하 고위 공직자들의 전력을 보면 군면제, 위장전입, 부동산 투기, 논문 표절 등의 비위자일수록 확률적으로 출세할 가능성이 더 높은 나라가 되었다.
    비리능력이 경쟁력이 되었다. 후흑학(厚黑學:얼굴은 두껍고 속마음은 시커먼)이 각광을 받고 있다. 진실게임에선 누가 이기나? 도둑 대 강도, 동네양아치 대 시내조폭, 강직한 선비 대 닳고 닳은 사기꾼...... 강도와 조폭과 사기꾼이 이긴다. 죄의 무게가 아니라 얼굴의 두께로 승부가 갈린다. 적반하장! 뒷골목이 아니라 대낮 법정에서 시민이 강도에게 죽도록 맞아 떡실신될 수 있다. 순진한 마음에 별것 아닌 작은 치부라도 발그레한 얼굴로 주섬주섬 고백하는 순간 여기저기서 핵주먹이 날아든다. (괜히 고백했어~ㅠ.ㅠ 괜히 나만 바보됐어~ㅠ.ㅠ 이제 나 어떡해~ㅠ.ㅠ 창피하고 마이 아파~~~~ㅠ.ㅠ "뾰로로로~롱☆♥~~"  X파일만 깐다면 난 계속 콜!)
    진실할수록 불리하다. 부끄러워하면 지는 거다. 겉으론 눈물을 글썽글썽 모두가 내탓이오 반성하자고 하면서도 하나, 둘, 셋! 하면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 오리발이다. 나만 순식간에 바보된다. 독박이다. 멈칫하는 눈치만 보여도 비슷한 처지의 동료들이 욕하고 깐본다. 스멀스멀 고개를 쳐들고 여기저기 목소리를 높이니 나도 용기가 난다. 어깨펴고 대로로 나가 모두에게 호통치듯 큰소리라도 지르고 싶다.  -  크하하하! 역시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 욕하는 놈들도 다 마찬가지. 단지 배알이 뒤틀릴 뿐. 속으론 부러워할 꺼면서. 못나고 불쌍한 XX들. 허구헌날 물귀신처럼 잘나고 부지런한 분들 뒷꿈치나 물고 늘어지기는......
    착한 척 부끄러운 척 위선적인 청렴자의 가증스런 답답함보다 배째라 드러눕는 솔직한 비리자의 화끈한 아쌀함에 더 정이 가는 정직한 세상! 얼굴 벌겋게 손을 덜덜 떨며 몇 십 만원 훔치는 좀도둑보다 낯빛 하나 변치 않고 어슬렁어슬렁 몇 백억을 횡령하는 대도가 통 큰 대인배로 존경받는 호쾌한 세상! 도적질을 하더라도 강물과 강기슭을 팔아먹고, 도시 하나를 말아먹고, 나라를 통째로 훔치는 1등 도적만 기억하는 더러운 멋진 세상! 세상이 갑자기 상쾌해지고 아름다워졌다. 짓눌렸던 가슴에 숨통이 튀었다. 메마른 사막에 단비가 내려 기름진 옥토가 된 양 어둡고 깝깝했던 마음이 밝고 흐뭇해졌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았다. 과거에는 꿈도 못 꿀 일이다. 그들에겐 발 뻗고 잘 수 있는 태평성대다.(^0^ 앗싸! We are the world! What a beautiful world!-뻔뻔함이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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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끄러 온 줄 알아야지!
깨깽할 그(들)이 아니다. 그들에게도 전가의 보도, 궁극의 필살기가 있다!
민주주의가 밥 멕여주냐? 배고픈 줄을 알아야지!



    부도덕한 불량정권일수록 역사에 대해 되도록이면 무시하려 든다. 본능적으로 외면하려 든다. 부끄러움에 앞서 피곤하고 곤란해지기 때문이다. 때론 이권이 줄어들고 기득권을 내 놓아야 할 경우도 생긴다. 있는 그대로 정확히 기록하고 서술하는 것은 쉬우나 억지로 꾸미고 없는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원래 어려운 일이다. 만들고 꾸미는 것도 한계가 있지. 친일반민족, 쿠데타, 독재, 유신, 납치, 고문, 암살, 학살, 부정선거, 체육관선거, 차떼기, 탄핵, IMF 등으로 점철된 근현대사는 답이 없다. 가능하다면 근현대사 자체를 통째로 없애고, 가리고 싶다. 그들에겐 쥐약이다.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우리나라처럼 빈약한 나라는 아마 없지 싶다.
    이명박 정권 들어 역사교육이 축소되고 국사가 필수과목에서 빠진 것만 봐도 이 정권의 성격을 금방 알 수 있다. 당연하다. 가뜩이나 젊은 것들 성가시게 따지고 대드는데 역사교육을 강화한다니...누가 지 무덤 지 손으로 파려 하겠는가. 수학공식 하나,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게 하고 한 치 앞의 땅만 보며 정신없게 뺑뺑이 돌리는 것이 장기집권과 체제유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들에게 ‘도덕성’과 더불어 ‘역사’란 단어는 선천적으로 머리에 쥐가 나는 친하지 않은 말이다. 조건반사적으로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어렵고도 곤란한 단어다.

    세상에 국사(國史)를 천대하는 보수주의는 없다. 이것은 그들이 ‘보수주의’가 아닌 단순한 기득권의 축적인 ‘보수’라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주의(-ism)’는 전체를 일관되게 보는 세계관, 정립되고 통일된 가치체계, 철학을 말하는 데 이들에겐 이런 철학이 없거나 빈곤하기 때문이다. 철학은 고사하고 수오지심도 없다. 원숭이는 엉덩이를 까놓고 여기저기 소변을 본다. 우리가 원숭이와 구별되는 가장 큰 차이점이 바로 이 수오지심, 부끄러움이다. 정권에 발탁돼 한자리씩 차지하고 있는 인사들은 너도나도 거짓말 잘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는 듯 하고 이명박 대통령은 해외순방에 딸과 손녀를 델고 가고서도 뭐가 문제냐는 식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다면 탄핵을 받아도 벌써 백번은 받았을 것이다.

    지금의 이 모든 것은 우리가 박정희, 전두환씨의 군사독재, 김영삼 전 대통령의 IMF, 이회창의 차떼기, 한나라당의 대통령 탄핵을 잊은 결과다.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도 그렇게 우리의 기억속에서 잊혀져서는 안 된다. 잊지 않도록, 훗날 우리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명확히 알 수 있도록 현재의 이명박 대통령과 이 정권에 봉사하고 부역하는 인사들의 행태를 똑똑히 기록해 놓아야 한다. 역사를 옳게 기록하고 옳게 가르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 아이들이 3.1절을 삼일절이 아니라 삼점일절로 읽거나 731부대를 항일독립군으로 아는(역시...주어생략!) 웃지도 울지도 못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감추어진 역사의 진실을 접하고 배신과 혼란을 느껴 방황하거나 꾸며진 거짓 역사의 어둡고 무지한 동굴속에 갇혀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하는 비극이 올 수도 있다.


    착한 아내, 효성 깊은 며느리, 신의 깊은 미생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사랑받지 못한 아내, 쫓겨난 며느리, 국민이란 애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기다리다 끝내 물에 빠져 죽은 미생이 바로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하지만 벌써 잊혀지고 희미해지고 있는 노무현이기도 하다. 불쌍하고 불쌍하다!

    ‘행정수도 이전 공약으로 재미 좀 봤다’란 발언을 빌미로 비아냥대는 원안반대자들도 그가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은 인정할 것이다.(이명박 대통령이 행복시 백지화를 위해, 약속을 뒤집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헌재판결까지 간 상태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군대를 동원해 헌재와 국회를 해산하고 조중동을 통폐합하고 집회를 원천봉쇄하는 길 뿐이었다. 권력을 잘 휘두르고 사람들을 강제로 잘 부리는 권력자를 훌륭한 지도자로 여기는 그들의 비민주적 사고방식, '노무현은 대통령 해 먹을 그릇이 아니었다'라는 그들의 전근대적 사고방식으로 '왜 총칼을 쓰지 않고 사람들을 두드려 패서라도 그 뜻을 관철하지 않았냐'고 따진다면 할 말은 없다. 지지자마저도 노무현 대통령도 검찰을 개처럼 부려서 정적을 날려버리고 한나라당을 아작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지만 나는 그가 이명박 대통령처럼 검찰, 감사원, 국세청, 국정원 등의 권력기관을 이용해 협박과 강압과 무법의 정치를 펼쳤다면 애시당초 그를 지지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 노무현은 노무현이 아니다.
    국민을 일방적으로 짝사랑한 죄, 약속을 지키려 한 죄, 하지만 국민들의 사랑을 얻지 못한 죄로 노무현은 오지 않는 국민들을 기다리다 죽었다. 이제 과정이야 어찌됐든, 동기야 어찌됐든 현재 충청도민의 미생은 박근혜 의원이다.(누군가에게 있어서 나도 ‘미생이’로 불린다. 내 포스팅 어멍의 블로그, 블로깅 참조)

    그녀가 원안교(原案橋)라는 다리 밑에서 민심이라는 애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수정교(修正橋)라는 다리 밑에서 민심을 유혹하고 있다. 둘 중 하나는 민심의 성난 역류에 익사하거나 한바탕 물배 채우게 생겼다. 이명박 정권의 균형발전 폐기 정책이 분명해졌다. 수도권의 탐욕적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충청과 지방을 버린다는 노골적인 의도가 액션에 들어간 상태에서 현 권력과 잠재적 미래 권력과의 극한 대립을 피할 수 없다. 타협의 공간이 없다. 과연 누가 물 먹을까. 흥미진진하기까지 하다.



명박지신(明博之信) : 정치적으로 자신에게 손해인 줄 알면서도 우국충정과 구국의 일념만으로
눈물을 머금고 원래의 약속장소를 일방적으로 뒤집을 수밖에 없었던 만고의 의인!
새로 만나자 한 수정교 아래에서 오지않는 애인을 하염없이 기다리다 끝내 익사한
대한민국 제 17 대 대통령 이명박 각하의 슬프고도 알흠다운 감동적 이야기. ㅠ.ㅠ

 

    아직까지는 노무현은 비운남, 박근혜는 행운여, 이명박은 대박남이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전망이 그리 어둡지 않다. 설혹 이명박 대통령이 이긴데도 충청도엔 패배후의 비참함이 수도권엔 승리후의 씁슬함이 남을 것이다. 이기든 지든 전쟁이 휩쓸고 간 전장에는 을씨년스런 침묵과 폐허만이 남아있을 것이다. 민심은 더욱 빠르게 이명박 대통령을 떠나기 시작할 것이다. 어차피 해가 중천을 지나 지기 시작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 떠난 민심은 패배한 박근혜 의원에게 갈 수도 있다. 민심은 대세에 머리조아리며 순응하기도 하지만 원래 부모의 마음 같아서 져서 풀 죽은 자식에 대한 미안함으로 보상을 하고 균형을 맞추기 마련이다. 무엇보다도 이런 식으로 수도권 집중화가 가속되면 모순이 쌓이고 쌓여 언젠간 폭발할 수밖에 없다. 지방도 지방이지만 수도권 시민, 서민들부터 들고 일어날 지 모른다. 균형발전 정책말고는 달리 해결할 방도가 없다.
    신뢰 이전에 손해나는 장사가 아니다. 당장 당내에서 핍박받고 쫓겨나는 한이 있어도 멀리보고 최대한 신의를 지키는 원칙의 정치인이라는 스탠스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 경상도라는 확고한 정치적 지분, 지역적 기반이 있는 그녀로서는 이명박 대통령에 비해 위험도가 그리 크지 않다. 대의명분도 그녀 편이다. 단기적으론 어떨지 몰라도 중기적, 장기적으로 시간은 그녀 편이다. 베팅할 만한 가치가 있다.
    그녀가 충청민심, 국민의 민심을 얻어 이참에 이명박 대통령은 물론 이상득 의원,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재오 전 의원 등 범 이명박 세력을 단번에 쓸어버리고 때 이르게 대한민국 제 17.5 대 대통령의 권력을 행사하게 될지 아니면 이명박 대통령이 퍼부어 대는 여론몰이의 격류에 휩쓸려 익사하거나 치밀한 정치공작의 암수에 비명횡사할지는 조금만 더 두고 보면 알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의 철학이 민심에게 온전히 읽히고 인정받을 날이 과연 올는지는 그 보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3]


애플, ‘아이패드’로 또 혁명적 변화 일으킬까-<이데일리>

정부, 세종시 입법예고... 갈등 전방위 확산-<연합뉴스>

‘착한 기업’ 시대, 멍한 국내기업-<경향신문>

삼성전자 부사장, 자택서 투신 자살 ‘충격’-<뉴스엔>


    어제오늘 주요뉴스들의 헤드라인이다.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여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스티브 잡스의 전략은 한결같지만 이번에는 색채가 약간은 레드가 가미된 바이올렛 빛깔이다. 여전히 첨단을 달리지만 얼리어댑터, 매니아층만이 아닌 대중성이 강화됐다. 전문성보단 편리성이 강조됐고 완전히 새로운 시장을 창조한다기 보단 기존의 시장을 재편성, 진화시키는데 중점을 둔 듯하다. 아이패드라는 기기보다 그것을 통해 유통돼는 미디어, 콘텐츠 시장의 선점에 그 목적이 있다.

    컴퓨터와 친하지 않은 아줌마, 아저씨,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갖고 놀수 있는 IT 장난감! 이제 이분들도 편안히 거실에 앉아, 침대에 기대어 어렵지 않게 자료를 찾고 신문기사를 볼 수 있는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조중동 종이신문 보지 않고도 세상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할 수 있다. 조중동은 오히려 시야를 방해하여 오판하게 할 확률이 크다. 깨어있는 비판적 수용자 중 누가 아이패드로 조중동 기사를 찾아 읽겠는가. 날고 기는 유저들이 외신이라도 번역하여 반박하면 실시간으로 깨갱이다. 아무리 생리학적으로 점점 보수적일 수밖에 없는 고령인구가 는다지만 백주대낮에 테러라도 불사할 듯한 열혈 보수우익의 표상 ‘어버이 연합’의 어르신들이 소파에 기대어 아이패드로 조선일보를 보며 나라걱정에 울분을 토하시는 모습은 상상이 가지 않는다. 결국 인쇄술, 증기기관의 과학이 세상을 바꿨듯이 컴퓨터, 아이패드의 인터넷, 정보혁명이 세상을 바꿀 것이다. 작은 기계 하나가 정치를 바꿀 수 있다.

    이명박 정권이 외치는 선진화, 녹색성장, 법치 등이 제대로만 시행된다면 역사교육강화같이 제 무덤 파는 짓이 될 뿐이다. 정의사회구현이 모토였던 전두환씨와 같이 부조리하고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다. 정의사회가 구현되면 전두환씨는 쫓겨나고 선진화가 이뤄지면 이명박 대통령은 모두에게 발가벗겨진다.

    과학기술부와 정보통신부는 해체되고 한국의 IT 경쟁력은 급전직하. 2007년 세계 3위, 2008년 8위, 2009년 16위다. 이명박 대통령의 뇌속에 있다는 달랑 한자루 삽의 능력이 상상초월이다. 세계는 첨단을 넘어 착한 기업, 도덕적 기업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 우리는 철지난 토건사업인 4대강 강행과 행복시를 파탄내려는 수정안을 두고 갑론을박하며 파워게임이나 하고 있다. 착한 기업은 고사하고 최고위직 부사장까지 스스로 투신할 수밖에 없도록 방치하는 1등 기업 셋별이를 자랑스러워하고 있다. 그래봤자 애플과 구글의 하청업체, 부품공급업체 신세다. 계속 국내 중소업체만 빨아먹고 노조도 원천봉쇄하는 탐욕적 기업문화를 고수한다면 더러운 기업, 부도덕한 기업으로 낙인찍혀 이마저도 쉽지 않다. 국제화, 신자유주의의 폐해도 만만치 않지만 이점도 있다. 언제까지 조중동, KBS만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릴 순 없다. 글로벌 스탠더드로 인터넷이다, 아이패드다 새롭고 다양하고 정확한 정보와 콘덴츠들을 접하면 순수한 아이들, 용감한 시민들부터 벌거벗은 임금님을 욕할 것이다. 한편으론 헛바람 빵빵 넣고 한편으론 담대하게 협박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지금의 폭주는 우물안 개구리의 힘자랑일 뿐이다.

    지금 정세는 구한말 기득권 양반들이 국제정세에는 어두운 채 좁디좁은 사리사욕에만 갇혀 시간을 낭비하고 국력을 소진했던 역사를 연상시킨다. 정신을 차릴 수도 없게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국민과 지역을 갈갈이 찢어 갈등을 극대화하고 사분오열 시키니 내부식민지, 두 나라(Two Nation)란 말이 나올 지경이다. 못난 조상둔 덕에 후손들이 고생했다. 다음 후손들은 어떨까. 원망듣지 않으려면 여기에서 삽질을 멈추어야 한다.

    꼭 해야 할 삽질, 정직한 삽질, 땀 흘리며 노동의 보람이 느껴지는 건강한 삽질을 하자. 쓸 데 없는 삽질, 엄한 놈에게 퍼다 주는 삽질, 막무가내로 밀어붙이는 무식한 삽질도 물론 질색이지만 특히 위에 있는 설문조사처럼 교활하고 비열하여 누구도 감히 따라할 엄두도 못낼, 수준 높은 ‘고도(高度)의 삽질’만은 제발 하지말자. 각하 말씀대로 국격의 문제다. 창피하고 부끄럽다.



고도의 삽질 :  삽질을 너무 높게 하면 이렇게 X 되는 수가 있다.





PS : 맨 꼭대기 제목은...
    아이패드는 고사하고 아이폰도 없는, 얼리 어댑터가 아닌 필자의 낚시성 제목이었슴돠. 
   (IT 신기술에 대한 지식은 없지만 같은 우물안에 있다보니 대왕개구리의 횡포와 힘자랑에 눈과 몸이 피곤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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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 : 이상은 예전(100118)에 올렸던 글이다. 오늘(100629) 국회에서 행복시 수정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이 있어서 몇 마디 추가하여 다시 올려본다.


    역시 생각대로 호락호락한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다. 62 지방선거로 지고 상임위에서 또 졌는데도 곧 죽어도 삼세판이란다. 결국 본회의 표결까지 갔지만 이것도 끝이 아닌 듯하다. 벌써부터 친이계는 “세종시가 부결돼도 종결 아니다”라며 2라운드를 예고하고 있다.

    추진력만 대단한지 알았더니 뒤끝 한번 대단하다. 얌전한 표현 말고 좀 더 노골적으로 솔직히 표현하자면 구질구질하다. 치사하다. 치졸하다. 졸렬하다. 더티하다. 야비하다. 추접하다. 지저분하다. 음흉하다. 즈~질이다. 됨됨이가 밴댕이 소갈딱지다. 너무 악착같이 욕심으로 똘똘 뭉쳐서 섬뜩하다. 편집광적 스토커를 보는 것 같아 모골이 송연하다.

    하지만 그게 다일까?


    욕이야 이만하면 됐고......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것이 본질이 아니라는 거다. 한나라당과 이명박 대통령이 유독 심보가 고약해서만은 아니라는 거다. 한나라당은 수많은 이명박들을 대표하고 있고 이명박 대통령은 그런 수많은 이명박들 중의 일인일 뿐이다. 그들이 존재하는 한 이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영원히 끝나지 않을 문제이기도 하다.

    무엇인가? 엄연히 실존하는 세력 대 세력간의 싸움이라는 거다. 구체적으로 (행정)수도를 말함이다. 애초에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이라는 것이 상기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불완전한 타협안이라는 거다. 본질은 강남세력, 기득권세력과 지방세력, 서민세력 간에 벌어지는 더 뺏고 덜 뺏기려는 게임이라는 거다. 수도이전이 이루어지기전까지 계속될 싸움이고 행복시로 행정수도 이전이 완전히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다시 뺏어오려는 싸움이 또다시 벌어질 것이다.

    한나라당이 말하는 수도분할은 맞는 말이다. 맞다. 수도분할해야 한다. 행정수도, 경제수도, 사법수도, 입법수도, 문화수도, 교육수도로 분할해야 한다. 추후에 청와대는 행복시, 국회는 광주시, 대법원과 검찰청은 대구시에 둘 수도 있다. 기득권 힘센 이들이 한 데 모여 떡 돌리는 것을 막아야 서민들에게도 돌아올 떡이 나누어진다. 모든 것이 한 곳에 몰려있는다고 효율적이고 이상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위에서 누누이 얘기했던 거고...

    이명박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효율성도 일리가 있고 노무현 대통령의 국토균형발전(을 통한 장기적 효율성 제고)과 삶의 질 향상도 일리가 있지만 현실에서 이뤄지고 있는 싸움의 본질, 너도 알고 나도 아는 본질은 수도이전이다. 이권싸움이다. 그리고 수도는 이전해야 되고 이권은 나누어야 한다는 거다.

    따라서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전여옥 의원처럼 친박에서 친이로 완전히 넘어갔다)의 주장처럼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돼도(또는 가결돼도) 문제가 종결된 건 아니다. 그런 면에서 동기야 어찌됐든, 노림수가 무엇이든 찬반여부를 역사에 기록하기 위해서라도 투표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입장은 원칙적으로 옳다. 원칙적으로 투명한 것이 옳다.

    누가 찬성이고 누가 반대인지, 누가 친이고 누가 친박인지, 누가 집중발전론자이고 누가 균형발전론자인지, 각자의 소신과 됨됨이를 뽑아준 시민이 알아야 한다. 유권자는 비밀투표, 선출직은 공개투표가 원칙이어야 한다. MB 눈치보고 박근혜 의원 눈치보고, 강남귀족 눈치보고 지방서민 눈치보며 이랬다저랬다 하지 말고 이제 각자 가지고 있는 패를 까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올바로 선택할 수 있고 행복시와 관련하여 계속 이어질 수밖에 없는 모든 세력들 간의 정쟁도 보다 합리적으로 펼쳐질 수 있다.

    그럼 앞서한 욕은 정치적 편견에 의한 무분별한 분풀이일 뿐일까?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입장에서는 부당하고 억울한 일일까? 하지만 벌써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이번엔 복합기능을 축소한다느니 +α를 뺀다느니 유령도시가 될거라느니 재뿌리기와 저주를 쏟아내고 있다. 뻔히 들여다보이는 그 심보가 참 고약하다.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두려워해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충심과 확고한 소신에서?? 행복시 수정안을 끝끝내 밀어붙이고 그 찬반을 기록에 남기려 한다고 보는 이들도 물론 있을 수 있다. 대통령이든 지지자든 절대 강남 땅값이나 서울 기득권 때문이 아니라고 굳게 믿으며 우매하고 어두운 국민들을 원망하고 안타까이 여길 수도 있으리라. 그를 설득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들이 변화되기를 바라는 것은 부질없다. 입장이 틀리고 믿음이 틀리기 때문이다.


    수정안은 결국 찬성 105, 반대 164, 기권 6명으로 부결됐다. 이 대통령이 결과가 뻔한대도 레임덕을 가속화시킬지도 모르는 투표를 강행한 것이 의문이다. 정말 그는 수정안이 구국의 결단이라고 믿었던 것일까? 언젠간 다시 뒤집을 수 있으리라는 이 땅의 기득권, 강남귀족들의 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갖고 있었기에 길게 보고 승부를 건 것일까? 그리 된다면 그의 바람대로 수정안 반대 164표는 역사책에 부끄러운 기록으로 적혀질 수도 있으리라. 그리 된다면 국토균형발전은 영구히 폐기되고 강남을 핵으로 한 수도서울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되어 팔이 백개, 입이 열개, 항문이 네개인 거대한 괴물로 폭주할 수도 있으리라.

    아무튼 이해가 잘 안 된다. 당장 이 대통령에겐 위기다. 무소불위의 권위와 권력에 금이 갔다. 철벽같던 댐에 구멍이 뚫렸다. 동굴 벽에 비취던 무시무시한 형상을 한 그림자의 정체가 알고 보니 앙증맞은 생쥐라는 것이 뾰록났다. 삽질을 너무 높이 해서 X돼버렸다. 원안이 충실히 이행될지, 앞으로 끊임없는 시비와 딴지걸기 재뿌리기가 예상되지만 일단 이 대통령의 고도의 삽질은 수포로 돌아갔다.

    정치적으로 이 대통령의 패배가 분명하다. 이것이 얼마나 데미지를 줄는지, 툭툭 털고 일어날지 보기보다 내상이 깊은지는 조만간 알 것이다. 어쩌면 급속한 권력의 누수, 통제불능, 레임덕을 넘어 브로큰덕이 될 수도 있고 부하와 동지들에 배반당하고 버림받아 마음착한 백성들을 짠하게 눈물짓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 4대강과 전시작전권 등 대통령의 일방적인 독주는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 뜻을 받들 의사도 없고 하다못해 그럴 시늉도 하지 않는다. 역사를 보면 답은 이미 나와 있고 앞 일이 보이는데...... 참으로 답답하게도 나보다 더 배우고 더 똑똑한 사람들이 그것을 모를까?! 앞으로도 당분간은 계속 시끄러울 듯하다.


    따스하고 나른한 오후의 햇볕을 피해 동굴 속에서 낮잠을 자던 양떼를 거대한 그림자로 겁주며 포효하던 생쥐, 그 교활하고 간악한 생쥐는 정체가 드러나면 표변하여 읍소하며 아양을 떤다. 생쥐는 갑자기 표변하는 뻘쭘함을 피하기 위해선 지금부터 겸손, 솔직해지는 연습을 시작해야 한다. 양떼는 그림자에 이어 읍소와 아양에 또다시 속지 않으려면, 다시는 두려움에 떨며 가슴을 쓸어내리지 않으려면 마음을 다잡고 순한 발톱을 날카롭게 다듬고 강하게 벼리기 시작해야 한다.


Posted by 어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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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랜만에 어멍님의 장문의 글을 읽어볼 수 있었네요. 역시 촌철살인의 문구들입니다.
    여러모로 안타까운 현실들만 가득하네요.
    세종시도 그렇고, 현 정권도 그렇고 이제 뭐라 덧붙이기엔 입이 아플 지경입니다.
    그나저나, 이번에 제대로 선을 긋고 나선 박근혜의 행보가 저도 많이 궁금하더군요.
    과연 누가 웃을 수 있을지 흥미진진합니다ㅎㅎ

    2010.01.30 01: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새 즐겨보는 <추노> 때문인지...민속적인 비유들이 많네요.

      하여튼 우리나라 정치... 보는 내내 신경이 곤두서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막장드라마처럼 불쾌하고 불만이지만 재밌습니다. 본의 아니게 막장드라마 매니아가 되가는 느낌입니다. 몇백년전의 미생지신 고사부터 최근의 아바타까지...과하게 흥미진진하지요. 2편 3편 계속 만들어졌던 <장희빈>처럼 좀 식상하기도 하고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는 장면처럼 안타까운 오류와 엇갈림이 반복돼 데자부를 연상시키기도 하지만 버전업돼는 화려한 변주로 인해 흥행에는 여전히 문제없습니다. 가뜩이나 이야기 좋아하는 우리나라사람들 선술집에서, 포장마차에서 안주거리 걱정없지요. 수준은 미치지 못하는 거칠은 얘기라도 갓 잡은 생선처럼 신선하고, 직관적으로 본질을 드러내야 하는데 조중동 때문에 그마저도 여의치 않네요. 서동요처럼 순수하게 밑에서부터 넘쳐오르는 민심이 아니라 조중동이 사사건건 중간에서 비트는 바람에 본질 근처에서 자꾸 삑사리가 납니다.

      하여튼 한국의 정치는 좀 심심했으면 합니다.
      그래야 차분하게 정책을 살펴보고 뭐가 자기에게 유리한지 곰곰히 따져볼텐데 이건 뭐...일단 드라마에 몰입해 착한 놈, 나쁜 놈이 찍히면 이후부턴 무조건 죽일 놈, 살릴 놈이 되어 함께 울고 웃듯이 온통 니편 내편이 먼저니...배우들의 연기력과 모사꾼들의 기획력이 워낙 뛰어나 본방사수는 엄두도 못내고 일일이 찾아보기에도 시간과 여력이 부족할 지경입니다. 날마다 쏟아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시민들이 숙고할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네요.

      2010.01.31 00:23 신고 [ ADDR : EDIT/ DEL ]
  2. 진주

    검색하다 들어와서 읽게 되었지만, 대단한 글이군요. 노무현 대통령이 잊혀지는 걸까요..? 슬프네요.

    2010.02.08 13: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과찬이십니다. 어디서 주워들은 풍문을 모은 것에 불과하지요.^^

      노무현 대통령......

      이제는 그 구수한 육성, 격정적인 포효, 따뜻한 체온도 느낄 수 없지요.ㅠ.ㅠ 잊혀질 수도, 다시 화려하게 재조명받을 수도 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 하기 나름이죠. 아마도 매력적인 개성, 드라마틱한 인생역정으로 인해 쉽게 잊혀지지는 않겠지요. 어쩌면 가장 인기있는 드라마, 위인의 반열에 오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옛날(!) 박정희 전 대통령 각하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지도 숟가락에 밥을 뜨신 후 구운 김을 숟가락째 찍어드셨다는 시시콜콜하지만 친근하고 위대한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요.(그래서 뭐 어쨌다는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쓰지 않고 절약한 나머지 한 손의 노동력으로 삽질이라도 한 번 더 하셨다는 건지??) 솔방울로 수류탄을 만드시고 나뭇잎을 타고 압록강을 건너셨다는 전설적인 수령님엔 미치지 못하지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아무리 재목이 비뚤고 볼품없고 흉칙하더라도 꾸미고 가꾸기 나름이란 거죠.

      지금도 높게 나오는 박정희씨의 인기가 못 먹고 못 살았던 어려운 왕년의 시기를 같이 넘겨온 동지애적 지지, 향수의 표현인 측면도 있지만 이런 영향도 크지요. 아무리 그 탐욕이 하늘에 닿아 식신, 걸신의 경지에 이른 경제제일주의 보수우익이라도 명예와 권력을 얻으려면 이것 갖고는 부족합니다. 변변치 않고 단지 허울에 그친다 하더라도 명분, 철학, 역사, 이념 등 어느 정도 구색을 맞추어야 영이 서는 것에 앞서 체면이 섭니다. 거기다 위에 있는 숟가락 신공같은 아기자기한 혹은 자질구레한 약간의 양념까지. 그래서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을 옹호하고 재조명하며 역사를 윤색하고 꾸미려 하지요.

      반면 민주진보세력은 자신들의 자산, 유산을 너무 소홀히 했습니다. 어려운 서민, 생활경제의 탓도 크지만 너무 방심하고 안일했지요. 김구, 장준하, 김대중, 노무현 등의 거인뿐 아니라 얼마나 쟁쟁한 민주인사와 드라마틱한 투쟁의 이야기들이 있었습니까. 물려받은 유산, 눈에 보이는 노다지만도 민주진보진영이 무궁무진하지요. 흥청망청 탕진하고 신선놀음에 곡괭이가 썩어갔습니다. 잃어버린 10년간 와신상담, 독이 올라 이를 갈고 벼르었던 수구기득권의 귀환이 당연했습니다.

      하지만 그리 앞날이 부정적이진 않습니다. 세력판도로 보면 아직 어둡지만 문명의 발전, 시대의 조류로 봤을 때, 그리고 그런 신문물, 신문화의 세례를 받은 민주시민과 신세대의 출현을 감안할 때 이런 우격다짐이 언제까지 통하지는 않을테니까요. 정치세력의 본질은 바로 이런 개개 시민의 총합입니다. 한나라당, 민주당, 조선일보, 한겨레 등이 아니죠. 한나라당을 아작내면 두나라당이 생깁니다. 조선일보를 폐간시키면 고려일보가 생깁니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민주진보세력을 축출하려해도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시민들이 있는 한 재조직돼기 마련이죠. 민심은 천심, 나라의 근본은 백성이라는 말이 다소 전근대적이고 식상한 표현이기도 하지만 괜한 빈말이 아닙니다. 정치는 고무와 같아서 일정한 탄력과 복원력이 있습니다. 억지로 늘리면 줄어들고 줄이면 다시 늘어나죠. 그리고 그 복원력의 핵심은 민심, 시민입니다. 호시우행! 꾸준히 멈추지 않고 힘을 써야만 안정적이 됩니다.

      남겨진 유산을 소중히 여기고 제 집 앞마당 돌보지 않았던 텃밭부터 정성스레 가꾸는 것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과거에만 머물고 유산을 지키려고만 해선 안 되겠죠. 새로운 비전도 제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온고이지신. 과거를 알고 역사를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김구의 처음이 아닌 노무현의 끝에서 시작할 수 있겠지요.

      말이 길어졌네요. 댓글 감사합니다.^^

      2010.02.09 00:42 신고 [ ADDR : EDIT/ DEL ]
  3. 김기원

    어멍님! 대단하십니다.
    비아냥이 아니라,글 쓸줄 모르는 절 회원가입하게 하는 열성이 느껴져 몇글자 남김니다.

    전 그 시대에 맞는 통치방법과 시스템이 있다고 봅니다.
    그런측 면에서 박통은 합격점을 넘어서는 정책과 중심이 있었다고 봅니다.

    보수와 진보를 초월해서 위대한 민족의 지도자 라고 봅니다.
    다음은 김대중 전대통령은 너무 앞선 사상과 이념으로 고생하다가 때를 만나
    자신의 신념을 펼쳤죠. 아주 훌륭합니다.
    노무현 대통령도 잘 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인줄 알고 강하게 뜻을 펼치다가
    기득권의 인프라에 넉아웃 상태까지 갔죠.ㅎㅎ

    뜻은 옳으나 3중 4중으로 중무장한 훈구세력?을 격퇴시키기란 제갈량의 8진법을
    격파하기보다도 어렵지요.

    정경유착과 친미일사대주의를 박살낼수 있는것은 이념과 당파를 초월하여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인 충,효.열에서 찾아야 된다고 봅니다.

    다시말해서 민주주의라는 나라에서도, 엄청 매국,부정부패자가 속출하였고 사회주의를
    주장하는곳도, 앞 사례들은 쉽게 찾을수 있듯이 저는 이데올리기를 떠나서 한사람의 나라의
    지도자가 얼마나 훌륭한 인격체인가에 따라 그나라에 판도가 달라진다에 소신을 걸며,수학공식처럼
    정말 좋은세상이 될려면 어떻게 하느냐? 이것은

    백성과 군주가 다같이 깨어 있을때 비로소 이루어 진다고 봅니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도리인 충,효.열이 지켜질때 세상은 달라 진다고 봅니다.

    2010.05.27 15: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죄송합니다^^ 답글이 늦었군요.

      실례지만 연배가 어찌 되시는지요? 위 아래를 따지자는건 아니고 박정희씨에 대한 기억과 관련되기 때문입니다.

      제 경우는 국민학교 5,6학년때 10,26이 있었습니다. tv를 보고 철철 울었지요. 뭘 알겠습니까. 단지 나랏님이 죽어서 나라가 온통 초상집 분위기고 여기저기서 우니까 그냥 슬퍼서, 따라서 울었지요.

      중고등을 놀고 먹으며 지내다가 89학번으로 대학에 들어가 정치사회를 접하고 광주도 알게 됐지요. 군사정권의 끝물, 노태우정권하에서 민주화의 세례도 받았습니다.

      만약 님이 6,70년대 현장에서 땀흘려 일했던 분이라면 박정희씨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있을 확률이 있겠고 민주화열풍을 현장에서 격지 않은 2000년대 이후 학번이시라면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 그 치열한 절박함이 실감나지 않으실수도 있겟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초면에 너무 실례되게 넘겨짚는 것일 수도 있으나 요지는 사람마다 조금씩 경험과 기억과 인상이 다를수밖에 없다는 거죠.

      좋은 시절이었습니다. 거대권력, 정치, 인권, 민주에 대해 둔감한 소시민들은 땀흘린 만큼 수확을 거둔 시절이었죠. 콩이 하나에서 둘이 되고 둘에서 넷으로 불어나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럴수도 없고 그리 된다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큰 시절이 됐습니다. 콩이 천개에서 이천개가 될 수는 없습니다. 그러려면 나라안에서 남의 것을 뺏든지 나라 밖에서 전쟁이든 식민지든 빼앗는 방법밖에는 없죠. 성인이 다된 대학생이 일년에 10, 20센티 자란다면 비정상인 것처럼 일년에 두자리수 이상의 성장률은 그 자체로 독입니다. 분명 후환이 심각합니다. 심각한 병이죠. 그 때 그가 필요했다는 것을 주장한다면 지금 그가 필요없다는 것도 인정해야 합니다. 잠시잠깐, 일정기간 쓰고 역사의 저편으로 퇴장해야 할 도구였을 뿐입니다. 긴 역사를 놓고 보면 잘나고 못나고를 떠나서 다 마찬가지지요. 그리고 분명한 것은 그 성장의 뒤편에 수많은 피와 눈물의 희생이 있었다는 거죠. 그 거름위에서 소수의 특권층은 부와 권력을 쓸어담고 평범한 국민들은 나름대로 살림을 키워가며 소시민적 일상을 누리며 만족했던 것입니다.

      저도 박정희씨의 공은 인정합니다. 단, 과가 더 많다는 입장인거죠. 그린벨트, 고교평준화, 수도이전 등 굵직굵직한 정책들도 지금도 높게 평가하고 지지합니다. 개발독재라 불리는 소수특권계층을 육성한 집중개발정책도 역사발전단계상 당시에는 불가피하게 필요했고 또 효과적인 정책이었다고 인정합니다. 하지만 독재, 그것도 무려 18년의 독재를 했습니다. 피도 많이 봤죠. 독재도 보통 독재가 아닙니다. 신권의 견제를 받던 조선의 왕보다 더했지요. 거의 박정희씨 1인의 나라였습니다. 그에 대한 좀 더 자세한 평가는 제가 예전에 썼던 "검은 진실, 하얀 거짓말 그리고 검하얀 역사"를 참조하세요.

      이념을 떠나 인성, 휴머니즘이 먼저라는 데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군주, 백성, 충효열의 개념과 용어는 현대민주주의사회에서는 좀 맞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저도 맹자, 논어 등 한문학, 동양학에 대해서 나름 공부했지만(제 전공과 좀 관련있습니다) 지금은 그런 것들을 적용하더라도 박애, 평등, 정의, 견제, 균형, 참여 등의 가치를 가미하여 좀 더 새롭게 해석, 적용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올곧은 보수주의, 인본주의를 가지신 분인듯 하군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2010.05.29 00:10 신고 [ ADDR : EDIT/ DEL ]
  4. 이름에 온갖 장난질을 쳐댄 그, 쥐새끼 닮은 자의 수정안은
    결국 국회에서 거부되었다죠. 같은 당에 있는 자들조차 다 끌어모으지 못한채.
    그럼에도 국민한테는 계속 들이밀어댔으니 얼마나 새우젓같은 상황입니까.
    그리고 이어서 국무총리란 작자가 나서서 무슨 발표를 해댄 걸 보니
    이건 뭐 수용하겠단 뜻보다는 왜 내 뜻을 몰라주냐는 투더군요.
    이리 비틀고 저리 돌려서 결국 쥐새끼들 하고픈대로 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덧) 바끄네가 그 와중에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는데요.
    바끄네에게 큰 의미 부여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또 물만난 물고기 되는.
    사실 저는 바끄네 보면 두가지 생각합니다.
    1) 결국 그래봐야 딴나라당에 있잖냐.
    2) 결국 그래봐야 독재자 박정희랑 단절하지 못하잖냐.
    태생적, 근본적 한계를 가진 대상에게 큰 기대 걸면 실망이 클 뿐인데 말입니다.

    2010.07.03 18: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명박 정권이 홍보와 네이밍은 잘하지요. 기획력과 용어를 통한 상징조작, 프레임 설정능력은 인정할 만합니다. 물론 언론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덕이긴 하지만 나치 괴벨스에 버금갑니다.
      그에 비해 정운찬 총리는 뭐...이뭐병이나 여병추라고나 할까요. 지식인, 학자 그룹 전체에 먹칠을 했습니다.

      박근혜의원은 추종자들은 과대평가 비판자들은 과소평가된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마나한 멘트를 수첩공주처럼 읊은다는 비판도 있지만 절제되고 정제된 것은 사실입니다. 타이밍과 판세도 선도적으로 이끌어가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너무 뒤늦거나 놓치는 것도 아닙니다. 박정희씨 밑에서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했던 경력을 무시할 순 없겠죠. 아마도 고도의 정치스승이나 브레인 참모가 있는 듯합니다.
      그래도 한계가 뚜렷한 게 바로 박정희씨의 딸이라는 점, 독재자 박정희씨의 딸임에도 여자라는 점이지요. 전자는 민주진보 비토세력이 받아들일 수 없는 흠이고 후자는 가부장적 보수세력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흠이지요. 국민들은 독재를 원한다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얼마전 발언이 전혀 근거없는 발언은 아니죠. 독재까지는 아니더라도 강력한 카리스마를 원하는 국민성향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더구나 한나라당 성향의 보수적 유권자들은 더하지요. 여성으로선 결코 극복하기 쉽지 않은 벽입니다.
      대통령의 자질로 노무현 대통령이 들은 세가지 조건. 권력의지, 역사의식, 살림살이 곧 국가경영능력...중 뒤의 두가지가 많이 부족하지만 이것은 추후의 문제겠지요.

      2010.07.03 23:41 신고 [ ADDR : EDIT/ DEL ]
  5. 지가 하고싶은 것은 앞, 뒤 안 가리고 추진하면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시절에 있었던 것은 이가 갈리도록 교체하고, 알맹이는 쏙 빼놓고 겁디기만 보기좋게 포장하는 것만 같은 느낌이에요.
    국민을 정말 뭐같이 보는 거죠..
    저 삽질 이미지는 다시봐도 재밌네요. ^^

    2010.07.04 08: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맹목적이고도 잘못된 신념의 소유자입니다. 그 기저엔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근원적, 본능적인 열등감이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양복을 입은 서(鼠)선생이지요. 또다른 의미의 후생가외. 구악을 찜져먹는 신악입니다. 참여정부까지는 여러 문제에도 불구하고 그래도 어엿한 나라꼴을 하고 있었는데 죽써서 개준 꼴이지요.

      2010.07.04 17:33 신고 [ ADDR : EDIT/ D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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